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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수수료 굿바이"...배민 떠나는 점주들

또 도마 오른 '배달앱 수수료'

점주 3년새 20% 이탈하자

본사는 자체 주문플랫폼 개발 등

"앱 의존도 낮추자" 자구책 분주





한동안 잠잠했던 ‘배달앱 수수료’ 논란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지난 26일 국회에서 열린 중소기업벤처부 국정감사장에 김봉진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운영) 대표와 강신봉 알지피코리아(요기요·배달통 운영) 대표가 증인으로 출석해 수수료 인하에 대한 검토를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프랜차이즈 업체 본사와 점주는 점점 이들 배달앱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있는 모양새다. 본사는 자체 주문 플랫폼을 강화하고 점주는 배달앱에서 이탈하고 있는 것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교촌치킨은 이르면 내년 초 자체 주문앱을 처음으로 선보인다. 그동안 온라인 홈페이지에서 주문했던 것보다 주문의 편리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BBQ도 이미 출시된 자사 앱을 리뉴얼 해 연내 재출시한다. 배달의민족 등 배달앱보다 실행 오류가 많고 속도와 가독성 등이 떨어진다는 소비자들의 요구를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BBQ 관계자는 “자체 주문앱을 강화해 소비자들을 끌어들이면 배달앱 의존도가 낮아져 점주들의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본사 뿐 아니라 점주들도 점차 배달앱을 이탈하며 의존도를 낮추는 분위기다. 한 대형 치킨 프랜차이즈 A사 관계자 “요기요와 단체 계약을 맺을 당시 수수료가 저렴해 3년 전 까지만 해도 점주들이 100% 가까이 가입했는데 현재 자율 가입 형태로 바꾼 지금은 점주들이 배달앱을 이탈하면서 가입률이 80%를 조금 넘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형 치킨 업체 B사의 요기요 가입률도 80% 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배달의민족·요기요 등 어느 배달앱에도 가입이 되어 있지 않다고 밝힌 한 점주는 “배달앱에 내는 광고비·수수료 등을 점차 줄였더니 매출이 줄긴 했지만 비용도 함께 줄면서 수익은 비슷했거나 조금 떨어졌다”며 “배달앱에서 빠졌지만 네이버 지도 등을 통해 검색하는 손님과 단골 매출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어 다시 가입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요기요 관계자는 “매년 새로운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입점하고 있고 기존 입점한 프랜차이즈 가맹점 가운데 계약을 해지하는 비율은 매우 낮은편”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배달앱 의존도를 낮추는 본사와 점주의 노력에 대해 것이 실효성을 거두기 위해서는 브랜드앱만의 특화된 서비스로 소비자들의 사용을 유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소비자들이 배달앱을 사용하는 것은 단순히 주문을 위해서가 아니라 다양한 정보를 한꺼번에 비교할 수 있고 다양한 제휴 혜택 등 서비스 때문이라는 것. 각 브랜드에서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를 끊임없이 개발해 제공해야 소비자들이 브랜드앱을 자발적으로 찾게 된다는 것이다.

배달앱 출시부터 지금까지 전사 차원에서 입점을 하지 않은 브랜드가 그 예가 될 수 있다. 도미노피자는 자체 주문 앱을 운영하고 자체 라이더들을 고용해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5년 업계 최초로 DIY토핑이 가능한 ‘마이키친’ 앱을 선보인 데 이어 올 7월에는 GIS 기술을 도입해 야외에서 자신의 위치를 지정해 배달받는 ‘도미노 핫스팟’ 서비스를 론칭 하는 등 배달앱에서 보기 힘든 서비스들을 개발해 오고 있다. 도미노피자 관계자는 “도미노 피자는 배달 전문점을 표방하며 자체 브랜드앱과 라이더를 운영하고 있어 배달앱에 입점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며 “일부 가맹점주들이 가입을 원했지만 설득해 출시 초기부터 지금까지 어떤 앱에도 입점해 있지 않다”고 말했다.
/변수연기자 div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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