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구조당국이 승객 등 180여명을 태운 상태로 자카르타 인근 해상에서 추락한 인도네시아 라이언에어 여객기 기체 일부를 발견했다고 31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지 트자잔토 인도네시아 국군 사령관은 이날 현지 방송 인터뷰를 통해 자카르타 북동쪽 해저 32m 깊이에 22m 길이의 물체가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9일 추락한 여객기 동체의 일부라 여기고 수중 수색팀을 배치해 추가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고가 난 여객기 ‘보잉 737 맥스(MAX) 8’의 길이는 39.5m이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여객기 블랙박스의 위치를 추적하기 위해 사고가 발생한 해상에 핑어로케이터(TPL·블랙박스 탐지장치)도 설치했다.
동체와 블랙박스 등이 확보되면 이번 여객기 추락 사고가 발생한 원인에 대해서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는 전날 비행에서 대기속도 등 기술적인 문제가 있었다는 것 외에는 원인에 대해 뚜렷하게 알려진 것이 없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부디 카르야 수마디 인도네시아 교통부 장관은 사고난 여객기 기종과 동일한 ‘보잉 737 맥스(MAX) 8’ 여객기 전체를 점검하라고 지시했다. 인도네시아에선 현재 국적 항공사인 가루다항공이 보잉 737 맥스 8 여객기 1대를 보유하고, 사고기가 소속된 저가항공사 라이온에어가 11대를 운용하고 있다.
앞서 지난 29일 오전 6시 20분께 189명을 태운 채 자카르타 인근 수카르노-하타 국제공항을 출발해 방카 블리퉁 제도로 향하던 라이온에어 JT-610편 여객기는 이륙 13분 만에 자카르타 인근 해상에 추락했다. 재난 당국은 사고해역에서 사흘째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탑승자 중 일부의 시신과 훼손된 신체 부위 등을 발견했을 뿐 생존자를 찾지는 못했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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