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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더 팬’ 신개념 음악예능 탄생..팬들이 아티스트를 ‘역발굴’

“절대 권력을 발휘하던 심사위원들이 평가를 받게 된다. 권력이동이 주는 쾌락, 관계역전의 맛 보여주고 싶었다”

‘K팝스타’ 시리즈의 박성훈 PD과 ‘판타스틱 듀오’ 시리즈의 김영욱 PD가 뭉쳐 신개념 음악예능을 만들어냈다. 셀럽이 나서서 자신이 먼저 알아본 예비스타를 국민들에게 추천하는 팬덤 서바이벌 예능이다. “사소한 취향이 현상을 만드는 움직임을 반영하는 예능 프로그램”을 자신한 SBS 신규 예능 프로그램 ‘더 팬’ (THE FAN) 이야기다.

31일 오후 서울시 영등포구 양평동 더스테이트 선유 호텔 카페 ‘뚜스 뚜스’에서 SBS 신규 예능 프로그램 ‘더 팬’ (THE FAN)기자간담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박성훈 PD와 김영욱 PD가 참석했다.

왼쪽부터 박성훈 PD, 김영욱 PD/사진=SBS




‘더 팬’은 스타가 먼저 알아본 예비 스타들의 팬덤 서바이벌로 국민들이 그들의 스타성을 평가하고 우승자를 결정하는 신개념 음악 예능이다. ‘판타스틱 듀오’의 유럽 상륙을 이뤄낸 세계적인 포맷 프로덕션 프랑스 ‘바니제이 인터내셔널’과 공동 기획한 프로그램이다.

기존의 오디션 프로그램에서는 심사위원이 탈락자를 결정했다면, ‘더 팬’은 심사위원이 아닌 대중들이 출연자의 당락을 결정한다. 출연자들은 매 라운드 관객들의 현장 평가를 받아 200명의 팬을 만들지 못하면 탈락 후보가 된다. 유희열, 보아, 이상민, 김이나 ‘팬 마스터’ 4인은 전문가의 시선으로 출연자의 스타성을 대중에게 전달하고, 이들 역시 출연자에게 투표한다.

박성훈PD는 “음악 예능이 많고 서로를 참고하고 발전해오는 과정에서 피로감을 느끼시는 분들도 있고 어떤 면에서는 비슷해진 부분도 있다. 우리도 이제는 이 시대에 맞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꺼낼 때가 됐다는 생각을 했다. 기왕이면 SBS에서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하며 ‘더 팬’을 기획하게 된 이유에 대해 밝혔다.

박성훈PD는 ”아주 사소한 취미, 취향이 현상들을 만들고 있는 시대에 새로운 움직임을 반영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자 했다. 방탄소년단(BTS)에 주목한 박 PD는 ”어떤 작은 것에 팬분들이 열광하고, 집단화해서 힘을 발휘하고, 아티스트에게 영향도 발휘한다. 그런 과정에 대해 유의미하게 담아보려고 한다“고 프로그램의 의도에 대해 설명했다.

박성훈 PD


김영욱 PD


‘더 팬’은 기획사가 신인을 발굴해서 내놓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가진 친구들을 발굴해서 움직이는 현상 역시 주목했다. 김영욱 PD는 새로운 음악 예능을 만들어보기 위해서 8개월간의 기획 과정을 거쳤다. 김 PD는 “저스틴비버가 중학생 때 엄마가 찍은 영상을 어셔가 가장 먼저 보고 SNS에 올렸다가 스타가 된 것처럼, 그저 ‘이 친구를 사랑해 주세요’가 아니라, 가능성이 있는 친구들을 발견해 함께 키워가는 과정이 진행되고 있다. 그런 부분에 대한민국 팬덤이 가진 특성을 더해 ‘더 팬’을 만들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박성훈, 김영욱 PD는 ‘K팝스타’, ‘판타스틱 듀오’는 물론 ‘프로듀스101’과도 굉장히 다르다는 걸 느끼실거라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박 PD는 “일단 음악을 소재로 한 것 외에는 프로그램 스타일이 완전히 다르다. 아이돌 콘셉트의 오디션 예능보다 훨씬 보편적 공감을 살 수 있는 예능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권력이동 및 관계역전의 맛을 경험할 신개념 예능이다. 박 PD는 ”가장 재미있는 부분은, 다른 프로그램에서 절대 권력을 가지고 있던 전문가들이 당락을 결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타 프로그램에서 절대 권력을 발휘했던 심사위원과 똑같은 스타인데, 자신의 음악 취향을 다른 사람들에게 평가 받는 그런 ‘권력 이동’도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4인의 팬마스터는 자칫 놓치기 쉬운 예비스타들의 숨은매력과 스타성을 발굴해내고 국민들의 팬심을 읽어내는 역할을 한다.

김영욱PD는 ”유희열, 보아는 ‘K팝스타’를 통해 음악적 안목이 이미 발견됐다. 이상민은 많은 예능에서 활약 중이지만 우리는 다른 부분에 초점을 맞췄다. 그분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고 빠르게 성공하고 크고 빠르게 망한 프로듀서다. 가장 처절한 시선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3인의 팬마스터 섭외 이유를 밝혔다.

팬마스터 4인


또 한 명의 팬마스터 작사가 김이나에 대해서는 “가장 잘 나가는 작사가면서 가장 많은 아티스트들과 교류하고 있는 분이다.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가장 촉이 열려있었다”고 설명했다.

김 PD는 “김이나씨는 ‘판타스틱 듀오2’ 때 섭외해서 같이 갔던 인물이다. 난 고정으로 그를 섭외해본 적 없는데 스스로 고정이 된 사람이다. 내가 계속 부르게 되었다.”고 전했다. 이어 “ 작사가인 만큼 남들이 보지 못하는 부분을 읽어낸다. 또한 가수와 음원을 기획했던 A&R 경력도 있어 프로그램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더 팬’은 최종 결과를 놓고 ‘누가 이겼네’가 아니라 ‘저 팬클럽이 이겼네’란 목표를 이끌어 낼 예정. 김영욱 PD는 “파이널 TOP5 부터는 프로끼리의 전쟁이 될 것이다. TOP5가 되면 시청자 평가로 넘어간다. 한 팬덤 사이에서도 누가 제일 골수팬인지에 대한 랭크 역시 저희가 생각하고 있는 부분이다.”고 방향성을 밝혔다.

한편 ‘더 팬’은 오는 11월 24일 오후 6시 25분 첫 방송된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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