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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아동 어린이집 학대 의혹 “곰팡이·벌레 가득한 실내…눈물 차올라”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경남 함안에 있는 한 장애전담 어린이집에서 원장과 교사가 아이들을 학대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장애아동 전담 어린이집 원장을 고발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게재됐다.

청원인은 자신을 해당 어린이집에 아이를 보내고 있는 엄마라고 밝히며 “어린이집 교사들 간 다툼이 진행되어왔고 폭언과 고함과 욕설, 책상을 때리거나 서류를 내려치는 행동들이 8명의 장애아동 앞에서 이뤄졌다”며 “모든 교사들이 이런 상황이 4개월간 이루어져 왔다는 걸 알고 있었고 중재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원장은 모든 상황이나 요청을 묵인했고 방치해 아이들 모두가 이상 행동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조리사님은 원장이 통조림 1개로 교사 포함 26명이 먹을 국을 끓이라 했다는 증언을 했다”며 “폭염 속에서 아이들 하원차량을 미리 시동을 켜서 식혀두지도 못한 채 뜨거운 차에 아이들을 바로 태우기도 한다. 기사님은 원장의 지시로 아이들이 타면 눈치보고 말도 못하고 ‘원장이 사람이 아니구나’ 했다더라”라고 말했다.



또 “실내 역시 에어컨을 안 틀고 습기도 많고 벌레, 곰팡이가 가득한데 손도 안댄다더라”라며 “작년 겨울에는 난방이 제대로 되지 않아 아이들이 감기가 나을 날이 없었고 까치발을 하고 다녔다고 한다. 우리 아이는 기어 다닐 때인데 얼마나 추운 겨울을 보냈을지 생각하면 눈물만 차오른다”고 호소했다.

끝으로 청원인은 “말도 못 하고 표현도 못 하는 취약 계층인 우리 아이들이 좀 더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권리는 없는가”라며 “우리 아이들이 제대로 된 음식을 먹고 계절에 맞는 환경에서 지낼 권리를 부디 찾아달라”고 덧붙였다.

해당 청원은 참여 인원 1230명을 넘었다. 이에 대해 함안군 관계자는 “10월 말 민원을 접수한 뒤 현재 해당 어린이집에 대해 아동보호전문기관 등과 합동으로 지도점검을 하고 있어 결과가 나오려면 한 달 넘는 시간이 걸릴 것 같다”며 “학대 및 부실관리 여부 등을 철저히 확인해 아이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어린이집을 다닐 수 있도록 조처하겠다”고 말했다.

/이정인기자 lji363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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