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핀테크 업체들이 서비스 이용자의 보험정보 조회 등을 마친 뒤 무료 상담을 하도록 유도해 상품가입 의향 등 추가 정보를 수집한 후 판매하는 일탈이 생겨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양질의 고객 데이터베이스(DB)는 보험가입 유도 등이 쉬워 대형 보험사는 물론 독립법인대리점(GA)도 가세해 진성 고객정보(DB)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성 고객정보는 보험상품 가입 내역 등을 분석해주는 각종 애플리케이션에 가입한 고객을 뜻하는데 핀테크 업체들이 각종 보험앱을 출시하면서 고객정보 관리에 허점이 노출된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진성 고객정보가 최소 1만원부터 최대 10만원의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 보험사들이 과거에는 온라인 커머스 사이트 등에서 고객정보를 얻어 영업에 활용했다면 이제는 좀 더 비싼 돈을 줘서라도 계약 성사 가능성이 높은 고객정보를 확보하려는 수요가 몰려서다. 최근에는 대형 보험사들까지 진성 고객정보 확보에 열을 올리면서 가격이 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핀테크 업체의 관계자는 “최근 한 대형 보험사로부터 고객정보를 인당 10만원에 팔라는 제안을 받았다”며 “이름 있는 보험사일수록 핀테크 업체와 직접 거래하지 않고 자회사 등을 거쳐 우회적으로 확보에 나선 상황”이라고 전했다. 포화상태인 국내시장에서 상품판매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이제는 불법 수단이 동원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박진용기자 yong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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