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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투톱 교체]홍남기 "혁신성장이 정책 중추...경제 '원팀' 작동되도록 하겠다"

■홍남기는 누구·정책 구상은

김수현 실장과 매주 회동 ...소통에 각별히 신경

경제 어려운 게 사실...민간의견 최대한 경청할 것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9일 오후 청와대의 인사 발표 직후 정부서울청사에 있는 국무조정실장 집무실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송은석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해외 순방 등 특별한 일정이 없는 한 내각 사령탑인 이낙연 국무총리와 매주 월요일 오찬을 겸한 주례회동을 한다. 국정운영 철학 공유와 국정 현안에 대한 내각과의 소통을 위해서다. 이 자리에는 또 한 사람이 배석한다. 바로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이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대통령-총리의 주례회동에 홍 실장이 배석한 횟수는 70여회. 홍 실장은 이를 통해 대통령의 국정철학과 심중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현 정부 ‘핵심 멤버’가 됐고 마침내 9일 문재인 정부의 두 번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 근접 거리에서 홍 후보자의 자질과 능력을 꾸준히 지켜본 이 총리 역시 그를 차기 경제 수장으로 대통령에게 강력하게 천거했다.

홍 후보자는 “초대 국무조정실장을 하면서 문재인 정부의 국정철학을 가장 가까이서 접할 수 있었다. 국무조정실장 자리는 국정 전반의 정책 현안을 다루는 자리였다”며 “그런 (경험) 측면에서 경제 현안을 잘 해결하라는 의미로 지명된 것 같다”고 막중한 자리를 맡게 된 소감을 밝혔다. 실제 홍 후보자는 주례회동 때마다 국정 현안이 담긴 자료를 총괄해서 준비, 대통령과 총리에게 내놓았다. 또 두 사람이 주고받은 의견을 꼼꼼하게 챙겨 유관 부처에 빠짐없이 전달했다.

홍 후보자는 행정고시 29회로 공직사회에 발을 디딘 후 경제기획원·재정경제원·예산청·기획예산처·기재부를 거친 정통 경제 관료다. 예산·재정·기획 등 핵심 업무를 착실하게 수행했다. 지난 2016년 미래창조과학부 제1차관으로 임명되자 ‘의외’라는 평이 관가에서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다소 낯선 과학 분야와 미래 신산업 관련 업무도 무리 없이 소화해냈고 결과적으로 이는 홍 후보자가 문재인 정부의 초대 국무조정실장으로 발탁되는 주요인 중 하나로 작용했다.

홍 후보자는 노무현 정부와 박근혜 정부에서 모두 청와대 근무를 한 이색 경력도 갖고 있다. 노무현 정부 시절에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실에서 일하다 정책실장 보좌관을 맡았다. 이명박 정부가 출범하면서 기재부로 복귀했지만 박근혜 정부 출범을 앞두고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전문위원으로 합류했다. 이후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실 국정기획비서관으로 일했다. 어떤 환경에서든 다양한 사람의 의견을 경청하고 이견을 잘 조율해내는 홍 후보자 특유의 성품 덕분이었다.

하지만 한국 경제에 위기감이 짙어진 시점에서 경제 수장 자리에 앉게 된 홍 후보자의 마음은 다소 무겁다. 홍 후보자는 “경제가 고용·투자 등 거시경제 일부에서 부진이 있고 민생경제가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이 같은 어려움에 대해서는 정부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 후보자는 “경제가 활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민간의 의견을 경청하고 기업이 원하는 내용도 잘 경청하겠다”며 “혁신성장이 우리 경제에 중추적 기여를 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한 최대의 펌프질을 민간과 함께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선임 경제 투톱인 김동연 경제부총리와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의 ‘불협화음’ 지적을 의식한 듯 김수현 신임 정책실장과 매주 만나는 등 소통에 각별히 신경 쓰겠다고 약속했다. 홍 후보자는 “김 실장과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근무 기간이 2년 이상 겹친다”며 “아주 잘 알고 있다. 현 정부 들어서도 정책 현안 조정 과정에서 아주 긴밀하게 협의해왔다”고 말했다.

경제부처의 최고 수장으로서 구상하고 있는 정책 운용 방향도 소개했다. 홍 후보자는 “경제부처는 경제부총리가 중심이 돼 잘 끌고 가야 하지 않나 싶다”며 “경제팀은 원팀이라는 팀워크를 굉장히 존중하겠다. 경제팀이 원팀으로 작동되도록 경제팀의 현장에서 뛰는 야전사령관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기업인들의 목소리에도 귀 기울여 기업 활동의 걸림돌이 되는 규제를 혁파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홍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는 과거 정부와 다르게 규제 혁파를 힘차게 하려고 하고 있다”며 “현장의 건의를 듣고 하나하나 검토해 해결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1960년생 강원 춘천 △춘천고 △한양대 경제학과 △행정고시 29회 △기획예산처 예산기준과장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실 행정관·정책실 정책보좌관 △주미 한국대사관 공사참사관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 사무처장·대변인·정책조정국장 △18대 대통령직인수위 경제1분과 전문위원 △대통령비서실 국정기획수석비서관실 기획비서관·정책조정수석비서관실 기획비서관 △ 미래창조과학부 제1차관 △국무조정실장

/정영현·임지훈기자 yhch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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