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 대통령, ‘의회 해산·1월 총선’ 발표…정국 혼란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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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트리팔라 시리세나 스리랑카 대통령이 의회를 해산하고 조기 총선을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반대파는 이에 대해 불법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어 스리랑카의 정국 혼란이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10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시리세나 대통령은 이날 0시를 기해 의회를 해산하고 내년 1월 5일 조기 총선을 실시한다는 공고에 전날 사인했다. 스리랑카의 다음 총선은 2020년에 열릴 예정이었다.

이원집정부제를 채택한 스리랑카의 경우 대통령은 외교와 국방 등을 맡고 총리는 내정에 관한 행정권을 책임지고 있다. 하지만 시리세나 대통령이 지난달 라닐 위크레메싱게 총리를 해임하고 마힌다 라자팍사 전 대통령을 새 총리로 앉힌 뒤 의회 활동도 16일까지 중지시키는 등 애매한 ‘2총리 체제’가 지속되면서 정국이 혼란 상태다. 위크레메싱게 총리는 지난 2015년 대통령의 총리 해임권이 개헌을 통해 없어졌기 때문에 총리 해임 조치는 불법이라며 헌법상 총리는 자신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최근 국제사회의 압력이 더해지자 시리세나 대통령은 의회를 소집하겠다고 했으나 의회 225석 가운데 과반의 지지를 얻는 데 실패했고 의회 해산을 추진했다. 위크레메싱게 총리 측은 헌법에 따르면 의회는 선거 후 4년 이전에는 해산될 수 없다며 “대통령의 의회 해산은 불법이며 헌법에 반하는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의회는 2015년 총선에 따라 구성됐다.



위크레메싱게 총리 측은 시리세나 대통령이 반대파 포섭에 나설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내년 총선 때까지 시간을 번 뒤 회유와 금권 공세 등을 벌인다는 주장이다.

미국 국무부는 트위터에서 “스리랑카의 의회 해산 뉴스에 깊게 우려하고 있다”며 시리세나 대통령을 비판하고 있다. 시리세나 대통령은 지난 2015년 당선된 뒤 위크레메싱게 총리와 연정을 통해 정부를 이끌어왔다. 하지만 경제 정책과 국정 전반에 관해 큰 이견을 노출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김창영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