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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한국건축문화대상-사회공공부문 대상]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봉황 두마리가 서로 마주보듯...미술관 품은 '아트포트'

16종 예술작품 54곳에 설치

태양광·지열 등 에너지 절감

관목 73만주 실내조경도 탁월

늦은 저녁 제2터미널의 간판이 빛나고 있다.




오는 2023년 4단계 공사가 완료되는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은 봉황 두마리가 서로 마주보는 형상을 띠게 될 예정이다.


전세계 방문객을 가장 먼저 맞이하는 ‘얼굴’인 국제공항은 그 나라의 첫인상이자 자존심이다. 1,000여 마리의 나비가 날아다니는 실내 정원을 갖춘 싱가포르 창이공항부터 로키산맥을 닮은 미국 콜로라도 덴버국제공항까지 국가별로 독특한 공항을 자랑한다. 세계 각국의 수많은 공항 중에서도 인천국제공항은 넓고 쾌적한 시설 덕분에 2001년 개장 이후부터 꾸준히 입소문을 탔다. 그리고 지난 1월 그 명성을 잇는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이 새롭게 오픈했다.

지하2층~지상5층 규모의 제2여객터미널은 전체 면적이 약 39만㎡(약 12만평)에 달한다. 제2 여객터미널의 개항으로 연간 1,800만명의 여객 수용이 가능해졌다. 연 5,400만명을 소화하는 제1 터미널과 합하면 인천공항은 이제 7,200만명의 여객과 화물 500만톤을 처리할 수 있는 대형 공항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제2여객터미널은 설계 단계부터 ‘에코(eco)·그린(green)·아트포트(Artport)’ 공항이라는 콘셉트를 지향했다. 대형 프로젝트라는 점과 촉박한 공기 등 어려운 작업 환경 속에서도 설계자와 시공자는 친환경과 아트 콘셉트를 구현하기 위해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총동원했다. 우선 24시간 운영하는 공항의 특성상 에너지 절감이 설계의 주안점 중 하나였다. 여객 터미널 지붕에는 태양광전지를, 제2여객터미널과 공항철도 등을 잇는 교통센터에는 건물 일체형 태양광을 전면에 설치했다. 이외에도 공항 주변 유휴지 내에 대단위 태양광 발전단지를 조성했다. 이 밖에도 지열 설비를 이용한 냉난방시스템, 자연환기 및 자연 채광 시스템, LED조명 등 고효율 기자재 및 환경 냉매를 적용했다. 제2여객터미널이 녹색건축 예비인증 최우수 등급을 획득할 수 있었던 이유다.



조경 면적은 약 78만 6,000㎡로 제1여객터미널 대비 약 세배 정도 넓은 ‘그린 공항’이다. 조경팀은 실내 환경에서 관리가 수월하고 보기에도 좋은 수종을 선정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조경공사에 들어간 교목만 약 2만 5,000주, 관목은 73만 4,000주나 된다. 티켓팅 홀 곳곳에서도 식물을 볼 수 있지만 정점은 출국 게이트 안쪽 건물이 꺾이는 지점에 위치해 이름이 붙은 ‘노드(node·교점) 가든’이다. 마치 실내 식물원에 온 듯 초록이 펼쳐진다.

봉황의 깃털을 형상화한 수천개의 루버가 천장에서 반짝거린다.




그린 공항을 지향하며 풍부한 조경 공간을 배치했다.


층고가 높아 넓고 쾌적한 느낌을 준다.


제2여객터미널은 ‘아트 포트’로 불리기도 한다. 총 16종의 예술 작품이 54개소에 설치돼 있다. 이처럼 곳곳에 미술 작품이 전시돼 있을 뿐 아니라 미술품과 같이 유려한 미를 살린 실내 설계가 적용됐다. 압도적인 예술 감각을 드러내는 곳은 바로 티켓팅 홀의 천장이다. 수천 개의 루버로 이뤄진 천장은 큰 줄기의 구조체 사이에 짧은 루버들이 가로로 교차 돼 사다리 모양으로 곡선을 이룬다. 설계와 한치의 오차 없이 시공될 수 있도록 네 번의 3D모델링과 샘플시공을 거쳐 루버의 각도를 정교하게 맞췄다. 천장 높이가 기본 10m, 최고 50m에 이를 정도로 층고가 높다. 이 때문에 틀 비계, 이동식 비계 등 여러 가지 타입의 대규모 가설 비계를 제작해 난이도 높은 고소작업을 완수했다. 고소작업인 만큼 주변 작업을 통제하고 2중 안전장치를 하는 등 안전 규정을 빈틈없이 따랐다. 이로써 비상하는 봉황의 깃털과 같은 천장이 탄생할 수 있었다.

올해 제2 터미널 완공으로 3단계 건설공사를 마무리한 인천공항은 4단계 건설공사를 오는 2023년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4단계 공사를 완료하면 제2 터미널은 봉황 두 마리가 서로 마주 보는 형상을 띠게 된다. 내부 체크인 카운터 지역도 봉황의 깃털을 형상화하고 있다. 봉황은 고대 중국에서 신성시했던 상상 속의 새다. 동북아 허브 공항으로 비상하는 인천국제공항의 비전을 표현하고자 했다. 세계의 화합과 평화를 기원하는 상징성도 함께 담았다. /이주원기자 joowonmai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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