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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 인도의 어제와 오늘, 지구촌을 인도하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의 한반도 배치 문제로 인해 얼어붙었던 중국과의 관계가 완화됐다고 하지만 여전히 실감나는 정도는 아닐뿐더러 중국 측의 거듭된 ‘사드 보복’ 완화 약속이 기만적인 양상까지 나타나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미중 무역 전쟁 여파 역시 한국 경제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이 와중에 중국의 대안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는 나라가 있다. 바로 중국과 함께 ‘아시아의 거인’으로 불리는 인도다. 요가와 명상, 간디의 나라 이미지가 강하지만 인도는 16세기~19세기 중반인 무굴제국의 절정기에는 오스만제국의 다섯 배에 달하는 크기를 자랑했으며, 세계 교역의 3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융성했다. 0의 개념을 발견하는 등 수학이 발달한 나라 역시 인도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미국이 인도와 경제교류를 급속히 확대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과 인도 사이의 교역은 1985년 39억 달러에서 1995년 90억 달러, 2015년 665억 달러로 가파르게 상승곡선을 그려왔으며 그 추세는 근래 들어 더욱 빨라지고 있다. 미국은 왜 중국과 거리를 두면서 인도와 가까워지려는 것일까? 우리는 인도의 현재와 미래를 다각도로 조명한 두 권의 신간을 통해 그 해답에 근접할 수 있을 듯하다.



■인도 4차산업 혁명, 세계를 움직이다

권기철 외 지음, 살림 펴냄

‘인도의 실리콘밸리’ 방갈로르 등

글로벌 IT 기업들, 성장성 주목



◇인도의 미래를 알려면 ‘방갈로르’를 보라= ‘인도 4차 산업혁명, 세계를 움직이다’는 글로벌 3대 스타트업 도시로 꼽히는 인도의 실리콘밸리 ‘방갈로르’를 통해 인도의 시장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인도는 현재 아마존과 구글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공룡’들이 힌디어를 지원하는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온라인 시장 선점 경쟁에 나설 정도로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IT 시장이다. 이러한 기업들이 과감한 투자를 늘려가는 이유는 바로 인도가 가진 무궁무진한 소비자 시장으로서의 가능성 때문이다. 2040년에 인도의 인구는 17억 명에 달할 전망이며, 올해 인도의 2·4분기 경제성장률은 8.2%로 전 세계가 불황에 허덕임에도 고속 성장을 하고 있어, 국제통화기금(IMF)은 인도의 경제를 ‘달리기 시작한 코끼리’라고 평가할 정도다. 그러나 한국은 여전히 인도에 대해서는 미지의 세계로 인식하고 있다. 과거 IT 강국이었던 한국이 인도의 성장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책은 바로 이러한 지점에서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세계 최초 인도 12억 명이 등록한 생체인식 주민등록증이 ‘핀테크 혁명의 신호탄’으로 인식되고 있는 현상, 인도의 평균연령은 26.7세로 대부분의 인구가 이제는 디지털 네이티브라는 점, 인도에서는 자고 일어나면 스타트업이 생기는 점 등 인도의 시장 상황을 생생하게 전하기 때문이다. 1만5,000원







■인도 이야기

마이클 우드 지음, 살림 펴냄

인더스 문명의 붕괴 이유 등

1만년 역사 풀어내 현재 재조명



◇“기후변화만 아니었다면 고대 인도문명은…”=영국에서 ‘인도통’으로 유명한 역사가 마이클 우드는 1만 년의 인도 역사를 매혹적으로 풀어냈다. 인도의 뿌리를 비롯해, 부처와 아소카왕, ‘황금과 철의 시대’로 불리는 중세의 인도와 무굴 제국, 영국의 통치와 식민지 등 인도에 대한 백과사전적 지식에 생생한 현장 여행기가 더해져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인도의 역사가 드라마로 다가오는 게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다. 특히 캘커타 도서관에서 ‘리그 베다’ 원본을 살펴보고 저잣거리의 이야기꾼들과 차를 마시며 전설과 설화를 캐내 타밀 문학(인도반도 동남부와 세일론 섬 북부에서 사용되며, 드라비다어계(語系) 문학을 대표함)과 힌두 유산을 분석하고 난해한 역사를 풀어낸 부분 역시 흥미진진하다. 또 세계 4대 문명 중 하나인 인더스 문명이 왜 붕괴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눈길을 끈다. 인더스 문명은 700년 동안 안정을 누렸지만, 기원전 1800년 경에 붕괴했는데 흔적조차 남기지 않고 사라졌다. 인더스 문명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이유는 그동안은 외부 침략설 등의 주장이 나왔지만 기후변화가 중요한 요인으로 꼽는 점이 설득력을 지닌다. 또 산스크리트어가 어디서 생겨났는지, 문명 접촉의 매개체로서의 후추의 역할 등 인도에 대한 흥미로운 역사가 인도의 역사만큼이나 풍성하게 펼쳐졌다. 2만원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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