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공직사회에서 또다시 직장 내 ‘갑질’ 피해 제보가 있었다.
19일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광주지역본부 동구지부에 따르면 동구청 보건소장 A(4급)씨가 지위를 이용해 하급 직원을 괴롭혔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공무원노조는 공직사회 ‘갑질’ 논란이 잇따르자 광주 5개 자치구 소속 공무원을 대상으로 설문에 나섰는데 복수의 조합원으로부터 피해 호소를 전달받았다. 동구 노조도 익명의 투서를 받고 ‘갑질’ 피해 직원과 비공개 면담을 진행했다. 노조는 설문과 면담을 통해 A씨가 인사권을 악용해 특정 직원들을 수년간 멸시했다고 주장했다. 공개석상에서 망신주기와 투명인간 취급 등 A씨가 부하 직원에게 인격적 모독을 일삼았다고 노조는 전했다. 피해자 신원이 드러날 것을 우려해 자세한 내용을 공개할 수는 없다고 노조는 부연했다.
동구 노조는 성명을 통해 ”A씨를 조사해 중징계 조처하라“며 ”요구가 받아들여 지지 않으면 국가인권위원회 제소와 형사고발 등 행동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A씨가 인사권을 무기로 공직사회를 사조작으로 만들고 갑질 행위를 지속할 수 있었다“며 ”직장 내 갑질을 적폐로 규정해 강력한 대응으로 뿌리 뽑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동구 감사관실은 노조가 밝힌 의혹에 대해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노조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설문조사에서 상급자에 대한 무차별적 마녀사냥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광주에서는 최근 시립도서관과 서구 보건소에서 폭언과 인격 모독 등 갑질 논란이 불거졌다. 논란을 일으킨 도서관 간부는 해임, 보건소장은 각각 강등 처분을 받았다.
/이서영인턴기자 shy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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