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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뒤…'카타르'시스를 꿈꾼다

카타르월드컵 4년 앞으로…잘 나가는 새 선장들

한국 벤투, 강호 우루과이 격파 등

무패행진 이어가며 올 일정 마무리

日 모리야스호, 4승1무 쾌속순항

스페인·아르헨도 팀분위기 쇄신





2022 카타르월드컵이 정확히 4년 앞으로 다가왔다. 4년 뒤인 2022년 11월21일(현지시간)이면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사상 첫 ‘겨울 월드컵’이 열린다. 중동의 악명높은 무더위를 피한 조치다. 현행 본선 32개국에서 48개국 체제로 늘려서 치를 가능성도 있다.

지난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둔 팀들에는 4년 뒤가 아직 먼 얘기일지 모른다. 하지만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았던 팀들이나 미완의 가능성을 확인한 팀들은 4년 뒤가 바로 코앞인 것처럼 고삐를 조이고 있다. 특히 새 선장을 기용하고 야심 차게 카타르행을 준비하는 팀들의 행보가 축구팬들의 시선을 집중시킨다.

러시아월드컵 뒤 새 감독을 영입한 영원한 라이벌 한국과 일본은 나란히 쾌속 순항 중이다. 중국 리그에서 부진했던 직전 경력 탓에 많은 이들이 반신반의했던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은 불과 6경기를 치렀을 뿐인데 팬들의 두터운 신뢰를 얻었다. 카리스마 넘치는 스타일을 유지하면서도 전술적인 요구는 일일이 다가가 설명하는 세밀함에 선수들의 만족도가 높다. 벤투호는 강호 우루과이를 2대1로 꺾은 데 이어 난적으로 예상됐던 우즈베키스탄을 4대0으로 대파하는 등 3승3무의 무패 행진을 이으며 올해 일정을 마쳤다. 황의조·황인범 등 8월 아시안게임 금메달 멤버들도 성인 대표팀에 순조롭게 안착하면서 1차 목표인 내년 1월 아시안컵 우승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일본도 아시안컵 우승 목표를 향해 잰걸음을 놓고 있다. 일본은 러시아월드컵 16강에 올랐지만 벨기에에 2대0으로 앞서다 내리 3골을 내주고 역전패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이후 외국인 사령탑 대신 21세 이하 대표팀을 맡고 있던 자국 감독 모리야스 하지메에게 지휘봉을 맡겼는데 모리야스호는 4승1무로 고공비행 중이다. 5경기에서 15골을 몰아넣을 정도로 결정력이 돋보인다. 일본은 아시안컵 최다 우승국(4회)이며 아시안컵 사상 결승에서 한일전이 성사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네덜란드와 이탈리아만큼 다음 월드컵을 애타게 기다리는 팀도 아마 없을 것이다. 유럽의 전통 강호인 두 팀은 예선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겪으면서 러시아 월드컵을 TV로 봐야 했다. 네덜란드는 그러나 지난 2월 로날트 쿠만 감독 부임 후 오렌지 군단의 위용을 되찾아가고 있다. 최근 독일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에서는 감독이 경기 중 쪽지를 건네 중앙 수비수를 센터 포워드로 올렸는데 그 선수가 종료 직전 동점골을 터뜨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네덜란드 리그 명문팀 감독을 두루 거친 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에버턴도 지휘했던 쿠만은 19세 수비수 마테이스 더리흐트와 21세 미드필더 프랭키 데용을 전면에 내세우는 등 과감한 세대교체를 이끌고 있다. 프랑스와 독일을 밀어내고 네이션스 4강 티켓도 받아들었다. 네덜란드 일간 NRC는 “대표팀 선수들은 마치 어린아이들이 길거리에서 공을 차고 놀듯 즐겁게 축구를 하고 있다. 이것은 쿠만이 가지고 온 아주 커다란 변화”라고 평가했다. 아주리 군단 이탈리아는 지난 21일 미국과의 평가전 1대0 승리를 포함해 3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 중이다. 3연속 무실점은 지난해 3월 이후 처음. 3경기 득점이 2골뿐이라는 게 흠이지만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은 아직 느긋한 표정이다. 5월 부임한 그는 “기대했던 방향으로 잘 가고 있다. 득점력 부족보다는 아주 많은 찬스를 만들었다는 게 더 중요하다”고 했다. 만치니도 유벤투스의 18세 공격수 모이스 킨 등 유망주들을 적극 시험하고 있다. 만치니나 쿠만이나 내년 열릴 유로2020 예선이 첫 번째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월드컵 16강에서 러시아에 패배, 무적함대의 체면을 구겼던 스페인은 루이스 엔리케 감독 체제에서 4승2패를 기록했다. 독일 분데스리가 득점 2위를 달리는 파코 알카세르가 주전 공격수 경쟁에서 한 발짝 앞서 가고 있다.

아르헨티나 사령탑 리오넬 스칼로니는 이제 40세다. 어디까지나 임시 감독이지만 흘러가는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일단 성적이 나고 있고 선수들 지지도 확산하고 있다. 이대로면 정식 감독을 꿰차지 말란 법도 없다. 지난 17일 멕시코와의 평가전에서 2대0으로 이기는 등 스칼로니호는 4승1무1패를 달리고 있다. 브라질에 진 게 전부다. 6경기에서 11골을 넣는 동안 단 1골만 내줬다. 리오넬 메시 없이 거둔 성적이라 더 눈에 띈다. 메시는 대표팀 휴식기를 보내고 있다. 이사이 아직 어린 줄 알았던 파울로 디발라가 팀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아르헨티나는 러시아 월드컵 참가국 중 가장 노쇠하다는 평가를 들었는데 스칼로니 체제에서는 6경기 동안 벌써 16명의 새 얼굴이 시험을 치렀다. ESPN은 “스칼로니는 경험이 부족하다는 우려를 딛고 기대 이상의 지도력을 보이고 있다. 그의 세대교체 작업 속에 아르헨티나의 부활 조짐이 보인다”고 했다. 아르헨티나는 내년 코파 아메리카(남미선수권)에서 26년 만의 우승에 도전한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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