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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아현동 화재 구멍 뚫린 통신안보]SKT·LG유플러스도 '집중망' 운영...거점관리 강화·백업시설 정비 필요

다른 통신사는 문제 없나

최종전송단계서 유선케이블 써야

국내 무선통신 90% 서비스 가능

거점서 문제땐 대규모 장애 위험

KT 통신구 화재로 인한 통신대란은 국내 이동통신사 어디에서나 발생할 위험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국내 무선통신의 90%가량이 최종적으로는 유선케이블과 연결이 돼야 서비스가 이뤄지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통신망의 거점(국사)관리를 더욱 철저히 하고 장애 발생 시 백업 시스템이 곧바로 작동하도록 통신체계를 재구축할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이번에 화재가 발생한 통신구(cable tunnel)는 통신케이블 부설을 위해 설치한 지하도를 말한다. KT는 서울시내의 복잡하게 얽힌 전화선과 광케이블의 효율적 관리를 위해 주요 거점마다 통신구를 설치해 관리·운영하고 있다. 아현지사 통신구에는 전화선 16만8,000회선, 광케이블 220조(전선세트)가 설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역시 운영 시스템은 달라도 집중망을 운영하는 형태는 유사하다.통신국사를 설정해 다수의 망을 운영·관리하는 방식이다. SK텔레콤의 경우 무선통신은 직접 운영하지만 인터넷은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를 통해 운영하는 형태다. 하지만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의 망이 함께 깔려 있는 거점이 일부 존재해 이번과 같은 유무선 동시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다만 SK텔레콤 측은 이러한 장애 위험성을 대비해 망을 이중화해 운영한다고 밝혔다. 한쪽 망에 장애가 발생할 경우 다른 망을 이용해 통신이 가능하도록 백업시설을 운영하는 형태다. 이 경우에도 양쪽 망 모두 손상되면 장애가 생길 수 있다. LG유플러스 역시 시내 주요 지역에 통신국사를 운영하고 있어 이곳에 문제가 생기면 서비스 장애가 발생한다. 김연학 서강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이와 관련해 “국내 무선통신의 경우 전체의 90%는 유선케이블을 연결해야 최종 서비스가 가능한 시스템”이라며 “기지국에서 단말기까지는 무선이지만 최종 전송 단계에서 유선망을 활용해야 하기에 통신케이블 관리 거점에서 문제가 생기면 일대 지역의 대규모 장애가 발생할 위험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번과 같이 화재 등으로 장애가 발생하면 백업 전송망이 바로 작동하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정부는 통신국사가 전국망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에 따라 A·B·C·D 등 4등급으로 나누는데 아현국사는 관할 지역이 넓지 않아 D등급으로 분류됐다. D등급의 경우, 백업체계가 갖춰지지 않은 곳이 대부분이다. 김 교수는 이와 관련 “통신장애가 발생하면 서민경제와 일상생활에까지 큰 지장을 주게 된다”며 “통신사들은 관할 지역이 넓지 않은 국사라 하더라도 대체통신망을 가동할 수 있는 백업 시스템을 구축해놓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강동효기자 kdhy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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