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문화재의 향기] 기사계첩

보물 제929호 ‘기사계첩’은 국보 승격을 앞두고 있다. /사진제공=문화재청




조선에서는 70세 이상, 정2품 이상 직책을 가진 원로 고위 관료를 우대해 ‘기로소(耆老所)’라는 예우 기관을 두고 있었다. 보물 제929호로 지정된 ‘기사계첩(耆社契帖)’은 지난 1719년에 4월17일과 18일에 열린 기로소 행사 장면을 그린 화첩이다. 당시 숙종은 59세로 기로소에 들어갈 시기가 된 것은 아니었으나 태조 이성계가 70세가 되기 전 60세로 들어간 전례에 따라 입소했다. 궁중화원에게 의뢰해 제작한 이 계첩은 오늘날의 기념사진에 해당되는 것으로 보통 참석 인원수대로 제작해 각각 나눠 갖는 것이 풍습이다. 전체 모임 장면과 참석자들의 초상화, 축시와 회원 명부 등 총 50면으로 이뤄져 있다. 참석자 초상화를 그리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려 최종 완성은 1720년에야 이뤄졌다. 숙종 때 총 12부를 만들었으나 현재 전하는 것은 3부다. 계첩에 수록된 그림은 화려한 채색과 섬세하고 절제된 묘사, 명암법을 적절하게 사용해 사실성이 돋보이는 얼굴 표현 등이 조선 후기 ‘궁중행사도’ 중에서도 최고 수준으로 평가된다. 첩의 마지막에 담당한 도화서 화원 김진여·장태흥 등 실무자들의 이름이 기록된 것도 이례적이다. 18세기 이후 조선 시대 궁중회화에 큰 영향을 끼친 작품인데다 보존상태와 완성도가 높아 최근 문화재청은 ‘기사계첩’의 국보 승격을 예고했다.
/조상인기자 ccsi@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