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최북단 백령도 해상에서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한 중국어선이 해경의 정선 명령을 거부하고 달아나다가 나포됐다. 이들은 해경의 나포를 막기 위해 선체에 쇠창살까지 설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부지방해양경찰청 서해5도 특별경비단은 배타적경제수역에서의 외국인 어업 등에 대한 주권적 권리 행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30t급 중국어선 1척을 나포했다고 26일 밝혔다. 이 중국어선은 이날 오전 0시 19분께 인천시 옹진군 백령도 서방 25km 해상에서 서해 NLL을 6㎞가량 침범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이후 출동한 해경의 정선 명령을 거부하고 도주한 혐의 또한 받는다. 이 중국어선은 선체 양쪽에 각각 쇠창살을 설치해 둔 것으로 확인됐다.
나포 당시 중국어선에는 선장 등 선원 6명이 타고 있었고, 어선 내 어창에는 소라 150㎏ 등 어획물 320㎏이 실려 있었다. 해경은 선원들을 서해5도 특별경비단 전용부두로 압송해 도주 경위와 불법조업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서해5도 특별경비단은 올해 들어 불법조업 중국어선 21척을 나포하고 1,020척을 퇴거 조치했다. 불법조업 중국어선에 담보금 21억원도 징수했다. 특별경비단 관계자는 “오늘 새벽 나포 작전 중 인근에 있던 중국어선 1척도 퇴거 조치했다”며 “앞으로도 불법 외국어선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권혁준인턴기자 hj779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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