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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대상 시상식] 20명에게만 허락된 무대…"내년에 또 오고 싶어요"

투어 활동 150명 중 20명만 초청

최혜진 신인상·MVP 동시에 품어

이정은 상금왕·최소타수상 2연패

국내 첫승 박인비도 후배와 나란히

이종환 본지 부회장 투어 공로상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KLPGA 대상 시상식’에서 수상한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송은석기자


특별한 의상을 차려입고 단상에 올라 카메라 플래시를 받는 것은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어쩌면 평생 경험하지 못할 수도 있다.

지난 2015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데뷔한 박결(22)은 지난달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데뷔 이후 첫 우승을 차지한 뒤 “그동안 연말 시상식에 한 번도 가보지 못했는데 첫 우승으로 드디어 가게 됐다”며 기뻐했다. 시상식 드레스로 어떤 것을 입을 것이냐는 물음에 그는 “색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데 최대한 날씬해 보이는 것을 고르는 게 가장 중요할 것 같다”며 설렘 가득한 미소를 띠었다.

상금왕과 평균타수 1위를 차지한 이정은(왼쪽)과 대상신인상을 수상한 최혜진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송은석기자


올 한 해 국내 여자프로골프를 정리하고 내년 시즌을 기약하는 2018 KLPGA 대상 시상식이 27일 서울 강남구의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파르나스호텔에서 열렸다. 올 시즌 정규투어에서 활약한 150여명 중 시상식 초청장을 받은 선수는 단 20여명. 우승 기록이 없으면 초청을 기대하기 힘든 자리다.

이날 시상식에서 개막전부터 우승하며 ‘슈퍼루키’ 별명에 걸맞은 활약을 펼친 최혜진(19)은 신인상과 대상(MVP)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신인상과 대상 동시 수상은 2006년 신지애 이후 12년 만의 대기록이다. 최혜진은 “시즌 시작할 때 목표는 신인왕이었다. 목표를 달성한데다 대상까지 받아서 행복하다”며 “올 한 해 큰 사랑을 받아 감사하게 생각한다. 더우나 추우나 대회장을 찾아와 응원해주신 팬들께 감사드린다”고 인사한 뒤 “겨울에 집중적으로 체력을 보강하고 쇼트게임 등 샷을 가다듬어 내년에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최혜진은 이날 현장에서 발표된 인기상도 받았다.



올 시즌에 KLPGA 투어 대회 첫 우승을 맛본 선수들에게는 위너스 클럽이라는 이름으로, 과거 우승 경험이 있으면서 올 시즌에도 1승 이상을 올린 선수들에게는 특별상이라는 이름으로 상이 돌아갔다. 8타 차 역전 우승 뒤 눈물을 쏟았던 박결과 ‘장타 여왕’ 김아림(23) 등 8명의 위너스 클럽 주인공들은 신기하다는 듯 트로피를 만졌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19승의 ‘골프여제’ 박인비(30)도 까마득한 후배들과 나란히 섰다. 박인비는 5월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KLPGA 투어 대회 첫 우승을 차지하며 오랜 ‘숙제’를 마무리했다.

해외 특별상의 주인공은 신지애(30)와 유소연(28)이었다. 신지애는 25일 끝난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시즌 최종전 리코컵에서 우승하며 한 시즌에 메이저 3개 대회 트로피를 쓸어담는 새 역사를 썼다. 대상 타이틀까지 거머쥐며 제2 전성기를 열어젖힌 신지애는 내년 시즌 한국·미국에 이어 일본 투어 상금왕까지 휩쓰는 최초 기록에 도전한다. 세계랭킹 3위 유소연은 LPGA 투어 동료들이 뽑는 모범상을 받는 등 필드 안팎에서 변함없는 활약을 이어갔다. 베테랑 박유나(31)는 데뷔 10년을 채워 K-10 클럽 가입을 축하받았고 이승연(20)은 드림투어(2부 투어) 상금왕 자격으로 시상대에 올라 내년 시즌 루키 돌풍을 예고했다.

지난 시즌 전관왕 위업에 빛나는 이정은(22)은 올해도 시상대에 세 차례 오르는 영광을 누렸다. 상금왕과 최소타수상 2연패를 달성한 그는 골프기자단이 뽑는 베스트 플레이어 트로피도 2년 연속 수상했다. 이정은은 “시즌 중반까지 상금왕을 지키는 것은 상상도 못할 만큼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어려운 상황에서 다시 올라오는 게 힘든 건데 이렇게 해냈다는 점에서 지난 시즌보다 더 만족스럽다”며 “저 자신을 칭찬해주고 싶은 한 해였다”고 돌아봤다. 시즌 중 미국으로 건너가 LPGA 투어 퀄리파잉 시리즈를 1위로 통과하고 돌아온 이정은은 내년 시즌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그는 “겨울 훈련 때 뭘 해야 할지는 다 준비해놓았다. 겨울에 할 일이 많다”며 웃어 보였다.

이종환(오른쪽) 서울경제신문 대표이사 부회장이 27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대상 시상식에서 김상열 KLPGA 회장으로부터 투어 공로상을 받고 있다. /송은석기자


이종환 서울경제신문 대표이사 부회장은 KLPGA 투어 공로상을 수상했다. 서울경제신문이 주최하는 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은 2007년 출발해 올해로 11회째를 치르며 KLPGA 투어를 대표하는 대회로 자리매김했다. KLPGA 투어는 다음달 7일 베트남에서 2019시즌 개막전 효성 챔피언십을 치른 뒤 내년 봄 본격적인 레이스에 들어간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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