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고위장교 처단 계획을 실행하려다 붙잡혀 광복을 하루 앞두고 옥중 순국한 한인애국단원 유상근(柳相根) 선생이 2018년 12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됐다.
강원도 통천에서 태어난(생년월일 미상) 선생은 한학을 공부하다 10세 되던 해 통천공립보통학교에 입학했다. 이후 집안 사정으로 북간도 연길현 2도구로 이주했고, 봉밀구(峰密溝) 필산촌(畢山村)을 거쳐 용정촌으로 가 동흥중학교에서 1년간 수학했다. 재차 화룡현으로 이주한 뒤 19세 되던 해 이모부인 이종익이 있는 하얼빈으로 갔다.
하얼빈에서 생활하던 선생은 1930년경 상하이에서 만난 김구 선생의 도움으로 영국인이 운영하는 버스회사의 검표원으로 취직했지만 궁핍한 생활을 견디지 못하고 홍콩과 광둥지방을 오가며 인삼장사를 하며 독립운동의 기회를 노렸다.
선생은 일본의 만주 침략을 조사하기 위한 국제연맹 릿튼(Lytton) 위원회의 방문을 맞을 일본군 고위장교단에게 폭탄을 투척하려는 거사계획을 세웠다.
선생은 윤봉길 의사가 홍커우공원에서 사용한 것과 같은 폭탄을 들고 1932년 다롄으로 이동, 이성원·이성발 형제의 협조를 받아 거사를 준비하다 거사 이틀 전인 5월 24일 전보가 추적당해 일제 경찰에게 체포되었다.
선생은 다롄법원에서 ‘치안유지법 위반, 살인예비, 폭발물취체규칙 위반’으로 무기징역형을 선고받고, 옥고를 치르다가 광복을 하루 앞둔 1945년 8월 14일 뤼순감옥에서 안타깝게 순국했다.
대한민국 정부는 1968년 유상근 선생에게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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