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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인터뷰] 성주 “‘내 뒤에 테리우스’로 보낸 5개월, 많이 배웠다”

/사진=위에화엔터테인먼트




“현장이 늘 화기애애했어요. 막내로서 사랑도 많이 받았고, 그래서 더 후유증이 큰 것 같아요.”

MBC ‘내 뒤에 테리우스’를 떠나보내는 배우 성주의 얼굴에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MBC ‘미치겠다, 너땜에!’에 이어 두 번째 지상파 드라마 도전작이었던 ‘내 뒤에 테리우스’. 수많은 선배들과 함께한 5개월은 성주를 한층 더 단단하게 만들어줬다.

극 중 성주가 연기했던 라도우는 해커출신 국정원 요원으로 다소 삐닥해보이지만 솔직한 모습이 매력적인 인물이었다. 노란 머리에 자유로운 복장까지 개성있는 외모와 행동이 짧은 등장에서도 시청자들에게 라도우의 캐릭터를 선명하게 각인시켰다.

“도우는 해커지만 유일하게 국정원에서 격식을 따지지 않는 인물이다. 남들이 ‘YES’라고 할 때 혼자 ‘NO’를 말한다. 그래서 오디션을 볼 때도 안경에 헤드폰까지 끼고 굉장히 힙한 차림으로 갔다. 감독님이 보자마자 빵 터지시면서 ‘야 너 라도우다’라고 하시더라. 처음에 시놉시스를 볼 때도 국정원이라는 활동 영역 안에서 꿀리지 않는 캐릭터로 표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실제 성격도 라도우와 비슷해서 보자마자 감이 잡히더라.”

늘 씩씩하고 밝았던 캐릭터 못지않게 성주 역시 현장에서 열정 가득한 배우였다. 나이도 경력도 한참 어린 탓에 현장에서 주눅이 들법도 하지만, 성주는 캐릭터를 위해 애드리브까지 만들어낼만큼 적극적으로 작품에 임했다.

“도우가 목걸이를 살 때 ‘6개월 할부로 해주세요’라는 대사가 있었는데 애드리브였다. 처음에 감독님이 그냥 카드 꺼내서 계산하면 된다고 하셨는데 도우가 그렇게 돈이 많은 애도 아닌데 일시불로 살 수 있을까 싶었다. 감독님께 먼저 여쭤봤더니 괜찮다고 하셨다. 이번 작품에서는 애드리브 장인 선배님들이 다 모여있었다. 애드리브 하나로 의미 전달에 재미까지 더하시는 걸 보면서 필요성을 느꼈다. 특히 라도우 캐릭터의 특성을 보여주려면 애드리브가 있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나가 먼저 어필을 하는 스타일이기도 하고 감독님도 배우와 소통을 많이 하셔서 가능했던 것 같다.”

/사진=위에화엔터테인먼트


라도우로 살았던 시간들도 행복했지만, 그에게 ‘내 뒤에 테리우스’가 더욱 특별했던 건 롤모델이었던 소지섭과 함께했기 때문이다. 늘 우러러보기만 했던 소지섭과 같은 화면에 담기고 상대역으로 연기 호흡까지 맞춘 지난 3개월은 성주에게 잊을 수 없는 순간들이었다.

“소지섭 선배님이 어릴 때부터 롤모델이었다. 처음에는 작품 안에서 이렇게 많이 겹칠 줄 몰랐다. 우상과 같이 연기하니까 행복했다. 처음에는 선배님이 캐릭터에 완벽하게 몰입해계시다보니 내가 많이 얼어있어서 연기하기가 어려웠다. 그래도 3~4번 정도 마주치니까 괜찮아졌다. 현장에서도 많이 챙겨주시고 가르쳐주셨다. 약간 츤데레 스타일이시다. 롤모델이라고 말씀을 드렸었는데 손사레를 치시며 하지 말라고 하시더라. (웃음)”



소지섭 뿐 아니라 정인선, 임세미, 손호준 등 현장의 모든 선배들의 연기 하나하나가 성주에게는 배움의 대상이었다.

“이번 작품에서 배울 수 있는 건 다 배웠다. 소지섭 선배님한테는 무거운 눈빛 연기, 임세미 누나한테는 여배우와의 로맨스 연기, 정인선 누나에게는 활기찬 에너지와 대사 톤을 배웠다. 손호준 선배님도 많은 걸 알려주셨다. ‘부라더’라는 대사를 하실 때 나오는 특유의 손짓을 따라해보기도 했다. 강기영 선배님도 평소에 되게 좋아했는데 보면서 ‘코믹 연기는 이렇게 살리는 거구나’ 싶었다.”

/사진=위에화엔터테인먼트


지난해 방송된 tvN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부터 ‘내 뒤에 테리우스’까지. 성주는 벌써 네 편의 드라마로 시청자들과 만났다. 한국 활동 이전에는 중국 작품을 통해 배우로서의 이름을 알렸다. 이제 막 연기의 재미를 알아가기 시작했다는 그는 어떤 작품 속에서도 캐릭터 그 자체로 사랑받을 수 있는 배우를 꿈꾸고 있다.

“‘미치겠다 너땜에’를 하면서 연기에 대한 재미를 느끼기 시작했다. 이전에는 어떤 상황이 있으면 한 가지의 연기만 생각하고 끝났는데 이제는 여러 가지의 연기를 생각하게 되면서 재미를 느꼈다. 어떤 작품을 하든 마지막으로 끝낸 작품의 역할로 불리고 싶다. 길을 가다가도 누가 나를 보고 ‘라도우다’라고 말하면 기분이 좋더라. 내가 한 연기를 아신다는 거고 작품을 좋게 봐주셨다는 거니까. 앞으로도 작품의 역할들로 불리고 기억됐으면 좋겠다.”

지금은 배우 활동에 주력하고 있지만 사실 성주는 2014년 그룹 유니크로 데뷔한 아이돌이다. 중국과 한국에서 동시 데뷔해 글로벌 아이돌로 주목받았던 유니크 멤버들은 팀 활동은 잠시 미뤄두고 각자의 자리에서 활약하고 있다. 하지만 무대를 향한 열정은 그대로다. 성주는 자신들을 기다리고 있을 팬들을 위해 언젠가 다시 뭉칠 완전체 유니크의 모습을 약속했다.

“많은 분들이 내가 아이돌인지 모르시더라. (웃음) 중국 멤버도 세 명 있어서 떨어져 있지만 연락은 꾸준히 하고 있다. 각자 열심히 하다가 한 번 모여서 활동하자는 말을 멤버들끼리 했다. 일본의 쟈니스라는 그룹도 멤버들이 배우로 활동하다가 1년에 한 번씩은 만나서 곡도 내고 콘서트도 한다. 저희도 언젠가 됐든 그렇게 똘똘 뭉쳐서 또 무대에 서고 싶다.”

/김다운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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