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에피스가 생산하는 바이오시밀러 ‘임랄디’가 유럽 최대 의약품 시장인 독일의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가져가며 유럽 시장에서 초반 승기를 잡았다.
10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IQVIA)가 지난달 13일 기준으로 집계한 결과 임랄디가 독일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62%를 점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0월 17일 임랄디가 유럽에서 공식 출시된 후 약 한 달 간의 성적이다.
임랄디는 미국의 바이오 기업 애브비가 개발한 글로벌 매출 1위(약21조원)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성분명:아달리무맙)’의 바이오시밀러다. 류머티즘 관절염과 궤양성 대장염, 크론병, 강직 척추염, 건선 등에 사용한다.
임랄디는 유럽에서 휴미라의 특허가 만료되며 암젠 ‘암제비타’과 산도즈 ‘하이리모즈’, 마일런·쿄와기린 ‘훌리오’ 등 유수 글로벌 바이오·제약기업의 휴미라 바이오시밀러와 동시에 출시됐다. 동시에 4개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이 퍼스트무버를 자처하며 쏟아져 나오는 상황에 과연 어떤 제품이 시장을 선점할지에 대한 관심이 컸다.
이러한 상황에서 임랄디가 출시 한 달 만에 유럽 최대 시장인 독일의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상당한 점유율을 가져간 데 대해 삼성바이오에피스 내부에서도 고무적이라는 평이 나오고 있다.
단, 오리지널약인 휴미라의 시장 점유율과는 아직 비교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바이오시밀러와 오리지널약을 합한 휴미라 시장에서 임랄디의 점유율은 6.8% 수준이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글로벌제약사인 경쟁사를 제치고 초기에 유럽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만으로도 적잖은 성과”라고 말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현재 독일 외에도 영국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 시장의 제품 공급 입찰에 참여하고 있다. /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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