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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경기국면과 자산배분

조홍규 삼성자산운용 투자리서치센터장





미국의 전미경제연구소(NBER·National Bureau of Economic Research)는 미국 경기를 확장기와 수축기로 구분하고 있다. 1845년 이후 확장기와 수축기가 각각 33번 있었고 평균 지속기간은 39개월과 18개월이었다. 현재 미국 경기는 지난 2009년 6월 이후 114개월째 확장기를 지속하고 있으며 1991년 4월부터 2001년 3월까지의 120개월에 이어 역사적으로 두 번째로 긴 기록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중앙은행의 유례없는 양적 완화와 저금리 정책으로 장기간 확장기가 지속됐다. 그러나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최근 장단기 금리가 역전되고 무역전쟁의 영향으로 성장률 둔화가 예상됨에 따라 경기 수축기에 접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경기 국면의 변화는 성장률과 물가의 관계를 통해 단순화해 설명할 수 있다. 경기가 회복되면서 성장률이 높아지면 투자 및 고용이 촉진되면서 물가가 상승하게 된다. 중앙은행은 경기과열을 방지하기 위해 기준금리 인상 등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펼치게 된다. 성장률이 둔화되며 경기가 하강하게 되면 물가상승 압력이 약해진다. 중앙은행은 다시 금리를 인하하며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완화적 통화정책을 펴게 된다.

주요 투자자산의 수익률도 성장률·물가·금리 등의 영향으로 경기 국면에 따라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준다. 주식의 경우 경기 확장기에는 매출 및 기업이익의 증가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경기 수축기에는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2000년 이후 경기 국면별 수익률을 살펴보면 선진국 주식의 경우 확장기에 연평균 13.5%의 수익률을 기록한 반면 수축기에는 -2.5%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신흥국 주식의 경우에도 경기 확장기에는 18.4%, 수축기에는 7.1%로 큰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채권의 경우에는 시장금리가 상승하는 경기 확장기의 수익률이 금리가 하락하는 수축기보다 낮게 나타났다. 글로벌 국채는 경기 확장기에 2.7%, 수축기에는 5.1%, 회사채는 각각 6.1%, 8.2%로 경기 수축기에 더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원자재 및 부동산 등 대체투자 자산의 경우에도 경기 확장기에는 16.5%, 수축기에는 -10.6%로 주식과 같은 방향성을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에는 경기 국면의 변화에 따라 자산별 수익률 차이를 분석하고 자산배분에 활용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경기 국면도 회복·확장·하강·침체 등으로 세분화하고 자산도 소형주·대형주, 성장주·가치주, 투자·투기등급 회사채 등으로 구분한 후 경기 국면별 수익률 차이를 반영해 자산 포트폴리오의 비중을 조정하는 것이다. 투자자들도 정책 변화 및 금융시장의 흐름을 감안해 포트폴리오 조정에 관심을 가져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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