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당대학교 설립자인 고(故) 김기운(사진) 박사가 세상을 떠나기 전에 사재 185억원을 초당대에 기부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3일 전남 무안 초당대에 따르면 김 박사는 생전에 현금 35억원과 백제약품 주식 150억원 상당을 대학에 발전기금으로 기부했다.
김 박사는 학교법인 초당 학원 이사장으로 재임하면서 “교육만이 인간을 인간답게 성장시킬 수 있다”며 “지역과 사회, 국가와 인류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마지막 사명은 인재양성에 힘을 보태는 것”이라는 의지를 수차례 밝혔다고 대학 측은 전했다. 가족들도 고인의 유지를 받들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종구 초당대 총장은 “인재양성에 대한 숭고한 교육철학을 계승·발전시키도록 학생, 동문, 교직원 등 대학 구성원 모두 노력하겠다”며 “설립자가 평소 강조한 항공, 보건복지, 조리 등 대학 특성화 분야 실용 지식인 양성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유지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김 박사는 1920년 무안군 몽탄면 초당마을에서 태어나 백제약품(1946년), 초당약품(1982년)을 창업했고 국내 의약품 유통업을 개척하면서 신약개발 등을 통해 60여종 의약품 생산을 이끌었다.
생전 지론인 기업 이윤의 사회 환원을 실천하려고 1968년 강진, 장흥 일대에 국내 최대 인공조림 단지인 초당림을 조성하기도 했다. 한국전쟁으로 헐벗은 산에 편백, 테다소나무, 백합 등 경제 수림을 만들었다.
김 박사는 초당학원과 백제고, 초당대를 차례로 설립하면서 지역 인재 양성에도 힘썼다.
2005년 설립한 초은복지재단은 저소득 노인, 학생 등에게 생활비, 의료비, 장학금 등 모두 20억여원을 전달하기도 했다.
김 박사는 지난 9월 27일 향년 99세로 별세했다. /김선덕기자 sdkim@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hhoh@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