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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산티아고길' DMZ에 생긴다

'통일을 여는 길' 조성...2022년까지 총 286억원 투입키로

통일을 여는 길 노선 계획안




비무장지대(DMZ)를 따라 한반도를 횡단하며 걸을 수 있는 도보여행길이 생긴다. 행정안전부는 DMZ와 인근 접경지역 관광 자원을 활용한 일명 ‘한국판 산티아고길’인 가칭 ‘DMZ, 통일을 여는 길’을 조성한다고 16일 밝혔다. 행안부는 내년부터 2022년까지 국비 200억원, 지방비 86억원 등 총 286억원을 투입해 인천시 강화군에서 강원도 고성군까지 접경지역 10개 시·군에 걸쳐 456㎞에 달하는 길을 조성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방안을 살펴보면, 농로 등의 기존 길을 활용해 단절된 구간을 연결하고 각 지역의 대표적인 생태, 문화, 역사, 관광지와 분단 현장을 체험할 수 있는 노선을 만들 예정이다. 또한, 폐교나 마을회관을 단장한 거점센터 10곳을 만들어 게스트하우스, 식당, 카페, 특산물 판매장으로 활용하고, 지역주민의 소득 증대로 이어지게 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하여 행안부는 내년 초 지자체의 신청을 받아 거점센터 우선 사업 대상지를 선정할 예정이다. 더불어 국민디자인단을 구성하고 노선을 정해 이 길을 상징할 브랜드 대국민 공모도 추진하기로 했다. 행안부는 “이 길이 조성되면 연간 100만 명 이상이 방문해 2천 500억원에 달하는 경제 효과가 창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간 600만 명이 방문해 1조원의 경제 효과를 내는 807km의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에 버금가는 여행길의 정부가 야심차게 준비하는 청사진이다.



김현기 행안부 지방자치분권실장은 “세계인이 찾는 도보여행길로 만들어 접경지역 경제 활성화와 주민 소득 증대에 이바지하고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상징적인 장소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DMZ 인근 접경지역은 65년 동안 사람의 발길이 닫지 않아 자연 그대로의 생태계가 유지되고 있다. 또한, 선사시대부터 6·25전쟁까지 다양한 역사, 문화, 안보자원을 보유해 관광 자원으로 가치가 크다.

/김은비 인턴기자 silverbi2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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