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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반도체 쇼크 보고도 혁신전략 머뭇거릴 건가

새해 벽두부터 수출전선에 비상등이 켜졌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체 수출규모가 1.2% 줄어든 가운데 10대 주력품목의 수출이 일제히 감소했다. 특히 12월 반도체 수출은 88억6,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8.3%나 줄었다. 초호황을 누리던 반도체 월별 수출액이 감소한 것은 27개월 만에 처음이다. 지난해 전체 수출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며 자화자찬할 때가 아니라는 얘기다.

반도체 수출 감소는 우려했던 ‘반도체 쇼크’가 현실화한다는 점에서 여간 심각한 일이 아니다. 반도체는 우리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를 넘어 전체 수출실적을 끌어내리는데다 투자나 고용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은 이미 재고관리와 발주축소 등 비상경영에 돌입했다고 한다. 더 큰 문제는 올해부터 상황이 더욱 나빠질 것이라는 사실이다. 세계경기 둔화로 반도체 수요가 크게 위축되고 중국이 본격적인 양산체제를 구축하면서 반도체 가격 하락을 부추기고 있기 때문이다. KOTRA가 올해 1·4분기 수출선행지수를 전 분기 대비 5.5포인트 하락한 52.1로 낮춰잡으며 수출 증가세가 확연히 꺾인다고 우려한 배경에도 반도체 위기론이 자리 잡고 있다고 봐야 한다.

가뜩이나 올해 경제전망이 어두운데 반도체 수출마저 꺾인다면 우리 경제는 나락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럴 때일수록 과감한 혁신으로 반도체를 보완할 구원투수를 발굴하고 성장엔진을 다시 살리려는 노력이 절실하다. 미래의 먹거리를 생각한다면 혁신성장 앞에 더 이상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는 얘기다. 기업들이 새해 경영전략에서 차세대 제품과 혁신기술을 앞세워 경쟁사를 따돌리는 ‘초격차 전략’을 천명한 것은 반길 일이다. 정부도 기업들의 고군분투가 빛을 발할 수 있도록 과감한 지원에 나서야 할 것이다.



새해 한국 경제는 미증유의 위기를 정면돌파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산업계는 주력품목의 경쟁력을 키우는 한편 미래산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로 혁신성장의 결실을 거둬야 한다. 혁신은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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