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타미플루 ‘심각한 유해반응’ 어린이·청소년에 편중

서울대병원, 5년 간 처방 7,045명 중 5명

간독성·심한 구토·경련으로 입원기간 연장

식약처 4년 9개월 동안 부작용 1,020건중

추락사고 연관 의심 환각·섬망 18건 1.8%

서울대병원이 지난 5년간 처방한 독감 치료제 ‘타미플루’(오셀타미비르 제제) 복용 후 입원하거나 입원기간을 연장한 ‘심각한 유해반응’을 보인 5명은 모두 20세 미만 어린이와 청소년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광수(민주평화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4년~2018년 9월까지 4년 9개월 간 타미플루 부작용 보고 1,020건 중 추락사고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환각 증상은 12건(1.2%), 섬망은 6건(0.6%)이었다.





4일 서울대병원 약물유해반응관리센터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4~2018년) 병원에서 타미플루를 처방한 환자 7,045명 중 29명(0.41%)이 유해반응 신고접수 후 ‘연관성을 배제할 수 없거나 연관성이 높은 경우 등’에 해당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유해반응의 90%(26명)는 20세 미만 어린이와 청소년에서, 나머지 10%(3명)는 60세 이상에서 발생했다. 20세 미만 26명(0.37%)에서 나타난 유해반응은 오심·구토·설사 등 위장관계 증상 14명(0.2%), 간 독성 6명(0.09%), 가려움·두드러기 등 피부증상 5명(0.07%), 신경학적 유해반응 중 경련 1명(0.014%) 순이었다.

심각한 유해반응이 나타난 5명(26명 중 19%)은 모두 20세 미만이었다. 간세포 손상으로 간세포 내 효소(AST·ALT)의 혈중 수치가 정상의 5배 이상으로 높아진 간 독성(기능이상) 3명, 위장관 출혈을 동반한 심한 구토 1명, 경련 1명이었다. 환각·환청 등이 발생한 사례는 한 건도 확인되지 않았다.

타미플루 처방을 받은 7,045명 중 46%는 20세 미만 어린이와 청소년이었다. 이 연령층의 비중이 높은 것은 어린이병원을 운영 중인 서울대병원의 특성, 심각한 부작용이 이들에게 집중되는 질병 특성, 어린 자녀 건강에 민감한 부모의 신고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타미플루는 10년 전부터 환각·환청 등 신경학적 이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보고가 있었으며 미국·일본·국내에서 최근 5년간 12건의 환각 부작용 사례가 신고됐다. 다만 타미플루를 먹지 않은 독감 환자에서도 비슷한 증상이 보고된 사례가 있어 인과관계는 불분명한 실정이다. 독감을 앓는 5세 이하 영유아 등에게 나타나는 ‘인플루엔자 뇌증’이 그 예다. 급격한 의식장애로 이상한 말·행동을 하거나, 부모 등 사람을 제대로 알아보지 못하거나, 자신의 손을 깨무는 등 음식물과 아닌 것을 구별하지 못하거나, 헛것이 보이거나 경련 등의 증상을 보인다.

조상헌 약물유해반응관리센터장은 “최근까지 밝혀진 역학적 근거를 고려할 때 타미플루는 어린이와 청소년에서 환각·환청 등 신경학적 증상을 포함한 다양한 유해반응 발생 빈도가 높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 센터장은 “하지만 일반 성인에서는 1~2일 안에 사라지는 위장관계 부작용이 주로 발생하므로 어린이·청소년에서 발생하는 신경학적 유해반응을 염려해 타미플루 복용을 제한할 필요가 없다”며 “소아, 만성 심폐질환을 가진 노인, 면역저하 환자 등도 타미플루를 복용하지 않으면 폐렴으로 중환자실 치료를 받거나 사망할 위험성이 있다는 점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식약처는 “먹는 독감 치료제는 음식과 함께 복용하는 게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며 “소아·청소년이 독감 치료제를 먹거나 주사 맞은 경우 적어도 2일간 혼자 있지 않도록 하고 이상 증상이 관찰되면 의사와 상의해 투여 중단 여부를 결정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한편 식약처에 따르면 타미플루를 복용한 1~12세 소아 임상시험에서 구토(16%)·설사(9%)·중이염(5%) 등이 나타났고 3,130명에 대한 시판 후 조사에선 구역·구토·설사 등 21건(0.67%)이 인과관계가 있는 이상반응으로 판단됐다.

식약처가 김광수 의원에게 제출한 타미플루 부작용 보고(2014년~2018년 9월) 1,020건 중 추락사고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환각은 12건, 섬망(안절부절 못하고 소리를 지르는 과다행동·환각·초조함·떨림 등이 자주 나타남)은 6건이었다. 지난달 환각 증상으로 추락해 사망한 여중생은 이 통계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연령대별로는 19세 미만이 34%로 65세 이상 노인(14%)의 2.4배였다. 성별로는 여성 60%(608건), 남성 31%(318건), 모름 9%(94명)으로 여성이 남성의 1.9배였다. 연도별로는 2014년 184건, 2015년 209건, 2016년 257건, 2017년 164건, 2018년 1~9월 206건 등으로 해마다 200건 안팎이었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