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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 증시 조정 때마다 경기방어주·배당주 분할 매수 해볼만

■포트폴리오 리모델링

한전·SKT·현대百·오리온 등

경기 영향 적고 ROE 개선 기대

스튜어드십 코드 강화 힘입어

효성 등 배당수익률 높은 종목도

美·中 무역협상 순항 여부 따라

철강 등 경기민감주에도 주목을





새해 들어서도 증시가 심상치 않다. 미국 증시는 애플 쇼크 등의 영향이 변동성을 키웠다는 분석이고, 국내 증시는 연초부터 2,0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경제지표나 기업 실적 등 펀더멘털의 측면에서도 크게 기대를 걸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증권가에서도 무역협상 완화, 중국의 경기부양책 등 증시 외적인 요인에 주목하고 있는 분위기다. 이 같은 상황에 전문가들은 증시 부진을 방어할 수 있는 경기방어주나 배당주 등에 눈을 돌릴 것을 권하고 있다. 증시 조정이 진행될 때마다 조금씩 분할 매수하는 등의 전략으로 대응하라는 조언도 나온다.

경기방어주는 전반적인 경기 흐름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업종, 종목을 의미한다. 음식료, 통신, 전력 등 경기가 악화되더라도 일반 가계나 기업들이 쉽게 소비를 줄일 수 없는 업종들이다. 경기가 좋을 때는 경기민감주(반도체, 철강, 석유화학, 조선 등)보다 성과가 떨어지지만 경기 불황일 때는 안정적인 경기방어주로 투자가 몰리는 경향이 나타난다.

대표적인 종목으로 한국전력을 꼽을 수 있다. 지난달 코스피지수는 4.14% 하락했지만 같은 기간 한국전력은 14.64%나 상승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주는 지난해 하반기 수익률이 상당했던 만큼 12월 조정이 나타나긴 했지만 다시 연말부터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시장이 부진해도 덜 빠지는 경향이 나타나면서도 올해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이 기대되는 기업으로 한국전력·펄어비스·현대백화점·유한양행·오리온 등을 꼽았다.

다만 일각에서는 조만간 경기민감주의 강세가 나타날 것이란 시각도 제기된다. 강재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기가 급격히 둔화되고 있지만 정부 정책, 미국과의 무역협상에 따라 2~3월부터 증시 반등의 신호가 나타날 수 있다”며 “중국 증시와 상관관계가 높은 국내 철강, 비철금속, 기계 등 경기민감 섹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의 흐름이 바뀌면 대응책도 재검토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어려운 장세에서는 배당주도 대안으로 꼽힌다. 주가가 떨어져도 최소한 배당금으로 방어가 가능한 데다 최근 스튜어드십 코드, 기업 주주친화정책 강화의 영향으로 국내 증시의 배당수익률도 높아지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에프엔가이드와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피200 종목의 전체 배당금은 지난 2008년(8조원)보다 세 배 이상 늘어난 27조원, 배당수익률도 1.7%에서 2.2%까지 높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스튜어드십 코드 강화에 따라 기업들이 앞으로도 꾸준히 배당금 지급을 늘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2008년 이후 코스피지수와 고배당업종지수를 비교해 보면 코스피 상승이 두드러졌던 2009년, 2017년을 제외하고 고배당주가 더 선전했다”며 “강세장이 나타나지 않는 이상 올해도 배당주의 매력이 부각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지난해 배당수익률이 높았던 종목으로 효성(004800)(배당수익률 10%), S-0il(6.04%), 메리츠종금증권(008560)(4.67%), SK이노베이션(096770)(4.46%), 한전KPS(051600)(4.43%), 기업은행(024110)(4.39%), 삼성카드(029780)(4.34%), 코웨이(021240)(4.32%), 하나금융지주(086790)(4.28%), KB금융(105560)(4.13%)등을 제시했다.

증시 전망이 불투명하고 변동성이 높은 만큼 전문가들은 분할 매수, 적립식 투자를 추천한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증시 조정 때마다 주식 비중을 늘리는 분할·적립식 투자가 적합하다”고 조언했다. 증시가 조정을 받을 때 저점 매수에 나서는 식으로 대응하라는 이야기다. 다만 저점이 언제인지는 정확히 짚기 어렵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코스피 전망치로 1,900~2,400선을 제시하고 있다. 대체로 2,000선이 무너지기는 어렵겠지만 최악의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저점을 짚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적립식 투자도 유용하다. 상승장에서는 수익률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지만 하락장, 박스권 장세에서는 손실을 줄일 수 있다. 펀드는 적립식 투자의 좋은 도구다. 일반 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에 매월 일정 금액을 자동으로 이체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10월 말 기준 전체 적립식 펀드 설정액은 40조원에 육박한다. 또 연금저축펀드 등에 적립식으로 투자하면 세제 혜택까지 얻을 수 있다. 연 최대 400만원 한도까지 13.2%를 세액공제 해준다.

적립식 투자의 핵심은 장기 투자와 적절한 가입·환매 시점이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적립식 투자의 가입 시점이 주가 상승기라면 거치식보다 수익률이 낮을 가능성이 높고, 반대로 하락기라면 평균 매입단가를 낮추는 효과로 인해 거치식보다 적립식이 마음이 편하다”며 “또 환매시점의 기준가가 평균 매입단가보다 높아야 수익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만기 시점을 앞두고 이익이 생겼다면 만기 시점과 투자원금 수준을 고려해 부분 환매 등 일부 이익 실현에 나서거나 포트폴리오를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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