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인사의 특징은 △도시개발, 환경분야 등 전통적 직렬구도 파괴 △4급 과장급 직위에 유능한 사무관 전면 전진배치로 연공서열 타파 △직속·산하기관에 대한 혁신 드라이브 강화 △역대 최대 여성관리자 발탁 및 소수 전문직 우대 △공직의 개방과 교류 확대 등으로 오시장의 변화와 혁신에 대한 시정철학이 적극 반영됐다.
먼저 승진에 있어서는 업무성과를 중심으로 변화를 선도할 수 있는 역량 있는 간부와 여성인재를 발탁하는데 주력했다. 3급 승진은 민선 7기 정책과제와 재정혁신을 주도한 박동석·허남식 과장을 전력 발탁해 시정을 젊고 활력 있게 이끌어 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4급 승진은 시민안전·문화예술·해양산업·교통·복지 등 사업부서에서 성과를 창출한 간부를 발탁, ‘성과 있는 데 보상 있다’는 인사원칙을 이어나갔고 전년도 평균 4~5명(12%)이던 여성간부 승진도 역대 최대인 10명(26%)을 대거 발탁, 양성평등 인사를 적극 구현했다.
전보에 있어서는 전통적 직렬·직급구도 타파, 성과·역량 중심으로 4급 직위 전면 재편, 현안사업 해결, 직속·산하기관 혁신 드라이브 강화, 여성인재 중용 및 보직 다양화 등을 통해 시정현안에 전략적 대응이 가능하도록 했다.
전통적 직렬구도 파괴를 위해 도시계획실장에 행정직 출신인 이준승 일자리경제실장을, 신설된 환경정책실장에 토목직 출신의 최대경 시민안전실장을 배치했다. 이는 직렬간 장벽을 없애고 도시개발과 환경분야에 새로운 시각으로 발상의 전환을 꾀함과 동시에 특정직렬이 장기간 형성해온 부당한 결탁구조를 과감히 깨뜨리겠다는 강력한 메시지가 담겼다.
관행적인 연공서열 중심의 보직배치를 타파하기 위해서 4급 과장급 직위도 전면적으로 손질했다. 실국별 업무를 총괄하는 주무과장은 연공서열이 아닌 역량을 중심으로 전면 교체하고 특히 역량 있는 5급을 직무대리로 대거 전진 배치(13명)하는 등 주요보직을 성과와 역량 중심으로 전면 재배치했다.
현안사업 해결의 중책에는 송광행 신공항추진본부장을 유임해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에 더욱 속도를 낼 예정이다. 취수원 다변화와 청정수원 확보를 위한 물 정책 국장과 상수도사업본부장에는 관련 분야 전문가인 송양호·이근희 국장을 재배치해 물 문제 해결에 박차를 가하도록 했다. 이어 한반도 평화시대를 맞아 물류정책관을 신설, 투자통상 전문가인 박진석 국장을 배치해 항만, 항공, 육상 등 세계적인 물류거점으로의 새로운 도약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다.
직속·산하기관에 대한 혁신 드라이브도 강화된다. 낙동강관리본부장에 소통과 문제해결능력이 뛰어난 심재민 시민소통관을 배치해 일선에서 갈등과제 해결 등 대응력을 강화하고 인재개발원장에 기획력이 뛰어난 박동석 기획담당관을 발탁, 시정 경쟁력을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 올리겠다는 것이다. 시 출자·출연기관에도 우수한 5~6급 직원을 대거 파견해 경영혁신과 서비스 품질향상을 이끌어 나갈 계획이다.
여성인재 중용에는 역대 최대인 10명을 발탁 승진(12%→26%)한 데 이어 청렴감사담당관, 건설행정과장 등 남성이 독식해 온 보직에 역량 있는 여성관리자를 전격 배치했고 반여농산물도매시장 등 전문성 있는 소수직렬에 대한 보직을 확대하는 등 균형인사를 적극 구현했다.
공직 개방도 더욱 확대된다. 민선 7기 출범과 동시에 최초로 감사관을 외부 개방형으로 임용한 데 이어 신설되는 조사담당관, 시산학협력단장도 개방형 공모를 통해 외부에서 충원할 계획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앞서 6개월이 민선 7기 출발을 위한 준비기간이었다면 앞으로 본격적으로 주요 현안 과제에 대한 정책성과를 창출해야 하는 시기인 만큼 기존의 관행과 폐습을 타파하는 인사정책으로 시정 경쟁력을 제고하고 성과 창출이 극대화되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번 4급 이상 인사에 이어 5급 사무관 전보도 역대급 규모로 예고하고 있다. 부산시는 민선 7기의 새로운 진용으로 시민들이 시정의 변화를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행정역량을 더욱 집중해 나갈 방침이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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