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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3년 남기고…김용 세계은행 총재 돌연 사의

"민간기업서 개도국 투자 참여"

성명 통해 내달 사임 의사 밝혀

美정부와 '불화' 원인 분석도

다음달 1일 사임을 표명한 김용 세계은행(WB) 총재./EPA연합뉴스




김용(59·미국명 Jim Yong Kim) 세계은행(WB) 총재가 다음달 1일 사임할 것이라고 7일(현지시간) 밝혔다. 임기를 3년 이상 남겨둔 김 총재가 갑작스럽게 사의를 표명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김 총재는 이날 성명을 내고 “극심한 빈곤을 종식한다는 사명에 헌신하는 열정적인 사람들로 가득한 기관의 총재로 일한 것은 큰 영광이었다”며 사임 의사를 밝혔다. 김 총재는 이날 오전 열린 세계은행 이사회에서도 다음달 1일 사임 의사를 공식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총재의 임기는 오는 2022년 6월 30일까지로 3년 반가량 남은 상태였다.

세계은행은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세계은행 최고경영자(CEO)가 다음달 1일부터 임시로 총재직을 수행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김 총재는 퇴임 후 민간 기업에서 개발도상국들의 인프라 확충에 집중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그는 직원들에게 보낸 e메일에서 “민간 부문에 참여하는 기회는 예상하지 못한 것이지만 이것이 기후변화 같은 중요한 글로벌 이슈와 신흥시장의 인프라 부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길이라고 결론 내렸다”고 밝혔다.

김 총재는 한국계 미국인으로 다섯 살에 부모를 따라 미국에 이민했으며 하버드대에서 의대 교수로 재직하다가 2009년 한국계 최초로 아이비리그 대학 중 한 곳인 다트머스대 총장에 올랐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에이즈국장을 지낸 그는 2012년 아시아계 최초로 세계은행 총재를 맡아 2016년 9월 연임에 성공했으며 2017년 7월1일 두 번째 임기를 시작했다. 1945년 세계은행 설립 후 김 총재 이전까지 세계은행 총재는 모두 미국인이었다.

그의 구체적인 사임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외신들은 그의 사임 결정이 자의에 따른 것이라면서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의 불협화음이 간접적 원인이 됐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로이터는 “김 총재는 미국 석탄산업의 부활을 꾀하는 트럼프 행정부와의 공개 충돌은 피해왔다”면서도 “그는 녹색 에너지 프로젝트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왔고 석탄발전 산업에 대한 예산은 삭감했다”고 전했다. AP통신은 김 총재의 사임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차기 총재 선출에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며 “미국이 세계은행에 행사하는 영향력에 대해 불만을 지닌 다른 국가들과 트럼프 행정부 사이에 치열한 싸움을 촉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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