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인플레이션과 생활필수품 난에 시달리는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최저임금을 300% 인상한다고 밝혔다.
작년 5월 치러진 대통령선거에서 당선돼 10일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마두로 대통령은 이날 제헌의회 연례 연설에서 이같이 발표했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이 14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월 최저임금은 베네수엘라 화폐로 1만8,000 볼리바르이고, 미화 6.7달러(약 7,000원) 수준이다. 이는 수도 카라카스에서 달걀 1판 또는 쇠고기 1kg 정도를 살 수 있는 돈이다.
1년에 물가가 100만% 오르는 나라가 있다고? |
2013년 마두로가 대통령에 처음 취임한 뒤 5년간 베네수엘라 경제는 쇠퇴를 거듭해 규모가 ‘반토막’이 났고, 연간 인플레율이 200만%로 예상되는 가운데 식료·의약품 등 생필품난 속에서 300만명이 조국을 떠나 해외로 이주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마두로 대통령이 수시로 내놓는 최저임금 인상 등의 땜질식 처방은 망가진 경제시스템을 근본적으로 개선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안팎의 전문가들로부터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카라카스에 있는 컨설팅업체 에코아날리티카의 대표 아스드루발 올리베로스는 마두로의 이러한 대책을 일종의 ‘데자뷔’(deja vu), 즉 자주 경험한 것처럼 익숙하게 느껴진다며 비난했다. 그는 “심화한 베네수엘라의 위기가 해소될 것이라고 생각하게 할 만한 대책은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정현정 인턴기자 jnghnji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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