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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계에 '손혜원 트라우마'… 김현수 “선동열 감독님께 정말 죄송하다”

"선수들이 압도적 경기력 보이지 못해 감독님이 시련"

15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LG 트윈스의 새 주장 김현수가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김현수(31·LG 트윈스)에게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은 깊은 상처를 남겼다. 한국야구 최초의 국가대표 전임 사령탑이던 선동열(56) 전 감독이 국정감사에서 질타를 받고 사퇴하면서 상처가 더 깊어진 것으로 보인다.

15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만난 김현수는 “선동열 감독님께서 선수들에게 엄청난 배려를 하셨다. 마지막까지도 선수들을 지키려 하셨다”며 “우리 선수들이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이지 못해 감독님께서 시련을 겪으셨다. 감독님께 정말 죄송하다”고 밝혔다.

김현수는 2018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주장으로 선수 선발로 불거진 논란이 금메달을 딴 뒤에도 가라앉지 않는 걸 확인하며 마음고생을 했다.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선동열 전 감독이 사퇴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더 마음이 아팠던 것으로 알려졌다.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선 전 감독에게 “(아시안게임) 우승이 그렇게 어려운 우승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해 야구 팬들의 질타를 받았다. 결국 선 전 감독은 지난해 11월 대표팀 감독직에서 사퇴하며 “어느 국회의원(손혜원)이 말했다. ‘우승이 그렇게 어려웠다고 생각지 않는다‘고. 이 또한 저의 사퇴 결심을 확고히 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김현수는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너무 쉽게 생각하시는 분도 있다. 하지만 쉽게 딸 수 있는 금메달은 없다. 우리도 금메달을 따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고 나지막이 호소하며 “대표팀에 대해서는 정말 여러 생각을 하게 된다”고 국가대표가 짊어져야 할 심적 부담감을 호소했다.

한편, KBO는 14일 기술위원회 구성을 마쳤다. 1월 중에는 대표팀 사령탑을 정할 계획이다. 한국야구는 올해 11월 열릴 프리미어 12에 나서서 2020년 도쿄올림픽 출전권 획득을 노린다. 김현수는 2015년 11월에 열린 1회 프리미어 12에서 최우수선수에 오르기도 했다. 김현수는 “프리미어 12 대표팀에 뽑힌다면 그만큼 좋은 성적을 낸 것이니까, 뽑히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윤서영 인턴기자 beatri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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