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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반발에 입장 바꾼 로마..."트레비분수 동전 계속 기부"

로마 시장 “시내 다른 분수에 던져진 동전도 카리타스에 전달”

트레비 분수 /위키피디아




로마시가 이탈리아 명물 트레비 분수에 던져진 동전을 재원으로 쓰려던 계획을 철회했다.

15일(현지시간) 일메사제로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비르지니아 라지 로마 시장은 전날 시 고위 간부들과 회의를 열고 가톨릭 자선단체 카리타스에 트레비분수의 동전들을 계속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라지 시장은 이날 회의가 끝난 뒤 “카리타스와 카리타스의 도움을 받는 수천 명의 사람들은 안심해도 된다”며 “로마시는 트레비분수의 동전을 카리타스에 계속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교황청 기관지인 로세르바토레로마노와의 인터뷰에서는 트레비분수뿐 아니라 로마시 곳곳에 위치한 다른 분수에 쌓이는 연간 총 20만 유로(약 2억6,000만원)의 동전 역시 카리타스에 전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앞서 관광객들과 로마 시민들에 의해 트레비분수에 쌓이는 동전을 오는 4월부터 시 예산으로 귀속시켜 사회복지와 문화재 보존 등의 명목으로 직접 사용하겠다는 로마시의 방침이 공개되자, 가톨릭계와 정치권에서 비판이 제기됐다. 2001년부터 트레비분수의 동전을 기부받아 노숙자와 빈곤층을 지원하는 데 사용해온 카리타스에 대한 지원이 대폭 줄어들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로마시는 재정난을 극복하기 위해 2017년 말 트레비분수의 동전을 시에 귀속하는 방안을 처음 추진했다. 그러나 교회와 야권의 반발에 밀려 라지 시장이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그리스 신화 속 인물들을 형상화해 제작한 높이 26m 규모의 트레비 분수는 건축가 니콜로 살비의 설계에 따라 1762년 완성된 바로크 양식의 건축물이다. 관광객들은 로마에 다시 올 수 있거나 연인과 맺어진다고 믿으며 이곳에 동전을 던지고 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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