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법무부가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에 대해 기술탈취 혐의로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복수의 관계자들을 인용해 “미 법무부 수사는 진전된 단계로, 조만간 기소 절차를 밟을 수 있다”고 전했다.
화웨이는 미 이동통신업계 3위인 T모바일의 휴대전화 시험용 로봇 ‘태피’(Tappy)‘의 영업기밀을 탈취했다는 의혹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가 휴대전화 단말기를 공급하는 사업 파트너 관계를 악용해 지식재산권을 도용했다는 게 T모바일 측 주장이다. 이 때문에 T모바일은 앞서 지난 2014년 화웨이 측을 상대로 시애틀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연방 배심원단은 2017년 T모바일에 480만 달러를 지급하도록 결정을 내렸다. 이 소송을 계기로 미 법무부가 수사를 확장 시켰다는 게 WSJ의 설명이다.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 체포로 중국과 캐나다의 갈등이 증폭된 상황에서 미국 당국이 직접 ‘화웨이 수사’에 나선 것이라 앞으로 사건 전개가 주목된다. 미·중 고위급 무역 담판을 열흘 가량 앞두고 있는 상황이라 이 사안이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에도 어떤 영향을 미칠지 변수다. 중국 핵심 경제참모인 류허 부총리는 오는 30∼31일 무역협상을 위해 워싱턴DC를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미국은 동맹국들에 대해 화웨이 불매운동(보이콧)을 촉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영국에서는 해외정보국(MI6) 수장에 이어 국방부 장관까지 나서 공식적으로 화웨이의 5G 장비에 대한 안보 우려를 제기했고, 체코 정부는 최근 보안 우려를 이유로 자국 공무원들에게 화웨이 제품을 사용하지 말라는 명령을 내렸다. 폴란드 방첩기관은 최근 바르샤바에서 화웨이의 중·북부 유럽 판매 책임자인 왕웨이징을 스파이 혐의로 체포했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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