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 서유럽 최초로 포퓰리즘 정부가 들어선 이후 난민문제, 재정적자 문제 등으로 유럽연합(EU)과 사사건건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이탈리아가 이번에는 EU 집행위원들의 고액 연봉을 문제 삼고 나섰다.
1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유력 일간지 라 레푸블리카에 따르면 집권 정당 ‘오성운동’ 소속의 유럽의회 의원인 이냐치오 코라오는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을 비롯한 EU 고위 관리들이 과도한 급료를 받고 있다”며 “이는 EU에 존재하는 약 1억 명 빈민들의 뺨을 때리는 격”이라고 주장했다.
코라오 의원에 따르면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매달 2만7,400유로(약 3,500만원), 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약 2만5,800유로(약 3,300만원)의 봉급을 각각 챙기고 있다. 또한 각 부문의 집행위원들의 월급은 약 2만2,800유로(약 2,900만원)에 달한다.
코라오 의원은 “EU 고위 관료들은 급료 이외에 거주 수당과 가족 수당 등 각종 혜택들도 별도로 받고 있다”며 EU 납세자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이 같은 EU 관료들의 고액 임금을 깎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EU는 “집행위원 등에 대한 임금은 회원국들이 참여하는 EU 의회에서 민주적으로 결정됐다”고 반박했다. 이들이 받는 급료는 회원국들 공무원의 임금에 상응하는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EU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오는 5월 EU 의회 선거를 앞두고 근거 없는 많은 이야기들이 범람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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