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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군산에서 만난 따스한 인연, 박대구이는 덤





KBS1 ‘김영철의 동네 한바퀴’가 개항 120년의 시간을 품은 군산을 찾는다.

군산 앞바다를 따라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동네 월명동과 해신동, 일제강점기 호남평야의 쌀을 수탈당했던 아픔이 그대로 남아있는 이곳에는 위기 속에서도 굳센 삶의 의지를 다지는 사람들의 온기가 여전하다.

서해와 금강이 만나는 군산 앞 바다를 따라 여정을 시작한 김영철은 바다를 보며 생각에 잠긴다. 과거 일제가 호남평야의 쌀들을 실어 나르던 아픔의 바다. 하지만 해신동 수산물시장에선 오늘도 삶의 전쟁이 계속되고 있다.

각종 생선들이 바닷 바람을 맞으며 맛있게 말라가는 곳. 그중에서도 김영철의 눈은 박대로 향했다. 옛날 어머니가 노릇노릇 구워주시던 박대구이의 추억을 곱씹으며 상인들과 맛있는 점심으로 꾸떡꾸덕하게 잘 마른 박대구이와 일품 식사를 마쳤다.



갤러리 같은 벽화 길을 따라 걷다보면 1960년대에 멈춘 듯한 풍경이 펼쳐진다. 범상치 않은 외관의 낡고 낡은 복싱 체육관. 김영철은 둔탁한 샌드백 치는 소리에 이끌려 체육관으로 발길을 옮긴다.

곳곳에 걸린 챔피언 액자, 빛바랜 샌드백이 체육관의 세월을 말해준다. 한 때 군산을 복싱의 메카로 만들었던 이 체육관은 1968년 아시아 대회에서 금메달을 휩쓸며 영화를 누렸던 곳.

그 뒤엔 모두가 가난했던 그 시절, 배고픔을 이겨내기 위해 복싱을 선택한 아이들을 친자식처럼 보듬으며 선수로 키워낸 노부부의 노력이 있었다. 80대 노부부에게 존경의 큰절을 올리는 배우 김영철. 부부에게 사랑과 정성으로 ‘사람’을 키워낸 진짜 승부사를 들어본다.

골목길 따라 거닐던 김영철은 외경부터 오랜 세월이 느껴지는 100년 된 노포에 발걸음을 멈췄다. 한 치 흐트러짐 없는 정갈한 머리의 건장한 청년이 김치찌개, 제육볶음과 고군분투하고 있는 곳. 그리고 곁엔 그런 아들을 지켜보는 어머니가 있다.

경북 안동에서 시집와 30년째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어머니는 이제 막 식당일을 시작한 아들에게 혹독한 요리 수업 중이다. 자동차 도장 기술자였다는 아들 상현씨는 지난해 5월, 청춘을 바쳐 일했던 GM 대우 군산 공장이 문을 닫으며 실직의 아픔을 겪었다. 두 아이의 아빠 상현씨는 어머니의 식당에서 인생 2막을 꿈꾼다.





월명동 골목길에는 예쁜 카페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가게 문에 자신의 사진을 내 건 심상치 않은 호떡 카페에는 유난히 밝고 씩씩한 아가씨 사장님이 열심히 호떡을 굽고 있다.

부족한 것 없이 살다가 갑작스런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가장이 됐다는 민주씨. 모든 게 막막했던 그 시절, 무엇인가 하나에 집중하고 싶어서 선택한 것이 바로 ‘호떡’이었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3년간 호떡집 점원으로 일하다가 드디어 내 가게를 차렸다고.

고생하면서 점점 아버지의 마음을 알 것 같다는 민주씨. 씩씩한 민주씨가 대견한 김영철은 아버지처럼 따뜻하게 인생의 조언을 들려준다.

유난히 게스트하우스가 많은 군산 월명동. 고즈넉한 밤 풍경 속으로 나그네 눈에 들어오는 따뜻한 불빛이 있다. 아직도 개구쟁이 같은 눈빛을 반짝이는 50대 부부가 반갑게 맞아주는 곳. 게스트 하우스 곳곳에는 손님들이 남기고 간 감사 인사가 가득하다.

30년 전 캠퍼스 커플로 만났다는 부부는 평생 치열한 입시학원 강사로 살다가, 드디어 평생의 꿈이었던 게스트하우스를 차렸다. 여행 왔다가 군산의 매력에 빠져 이곳을 두 번째 고향으로 삼았다는 부부.

김영철은 젊은 여행자들이 머무는 게스트 하우스 구경도 하고, 처음 만난 젊은이들과 반가운 인사도 나눠본다. 주인장 부부와 함께 통기타 연주에 노래를 불러보는 밤, 희망찬 노랫소리에 월명동이 더욱 따뜻해진다.

한편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동네. 아픔도, 시련도 많았지만 또 굳세게 이겨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1월 19일 저녁 7시 10분 KBS1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에서 공개된다.



/김진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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