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국제구호개발 옥스팜은 최근 발간한 ‘공익이냐 개인의 부(富)냐’ 보고서를 통해 금융위기를 맞았던 2008년 1,125명에 그쳤던 전 세계 억만장자 숫자가 2018년 2,208명으로 집계돼 10년간 거의 두 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2017년 3월부터 1년간은 억만장자의 숫자가 165명 순증해 이틀에 한 명 꼴로 새로운 억만장자가 탄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억만장자들의 재산은 9,000억 달러(약 1,014조원) 늘었다. 일별로 계산하면 매일 25억 달러가 늘어난 셈이다. 반면 세계 인구의 절반에 해당하는 극빈층 38억명의 재산은 외려 1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부의 불평등은 내는 세금에서도 차이가 났다. 정작 부유한 개인이나 기업에 적용되는 세율은 수십 년 전보다 대폭 하락했다. 부유한 국가의 개인 소득세 최고세율은 1970년 62%에서 2013년 38%로 떨어졌고, 브라질 등 일부 국가에서는 최빈층 10%가 최부유층 10%보다 더 높은 세율을 적용받았다. 빈곤국의 평균 소득세율은 28%였다. 전 세계 세수에서 상속이나 부동산세와 같은 ‘부유세’가 차지하는 비율은 1달러당 4센트에 불과했다.
옥스팜은 “기업과 부자들이 낮은 세금에 만족하는 동안 수백 만 명은 적절한 교육을 받지 못하고 의료 서비스는 열악해 죽어가고 있다”며 “상위 1% 부자에게 그들의 부에 대한 0.5%의 추가 세율을 적용하면 2억 6,200만명의 어린이를 교육 시키고 의료서비스 재원을 충당해 330만명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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