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 국회의원의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내 부동산 투기 의혹과 관련해 목포시민단체와 원주민들이 조직적으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그동안 사태를 지켜보던 목포 시민들은 도심발전을 위한 운동본부 결성 등 조직적 행동에 나서기로 했다.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21일 오전 목포시 만호동 ‘나무의 숲’ 앞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근대역사문화공간’이란 이름으로 문화자원을 보호하고 발전시키려는 노력이 진행되고 있지만 투기로 의심받고 있다”며 “앞으로 투기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민 스스로 참여와 감시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목포 구도심 살리기 운동본부를 결성해 지역과 주민을 위한 올바른 정책이 수립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들은 “중앙정부나 지방자치단체 또는 민간차원에서 추진하는 근대문화자원 추진사업을 적극 환영한다”며 “목포시민을 분열시키려는 어떤 외부세력의 개입도 단호히 거부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대표로 나선 서장권 만호동 주민자치위원장은 “대다수가 버려진 곳이라고 생각할 때, 이 동네에서 살길을 찾고자 함께 고민했던 사람들의 노력과 열정이 난도질 당하는 현실을 참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역사적인 이 거리를 저녁에도 불이 켜진 동네, 대한민국의 역사와 문화가 살아있는 동네로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시민단체인 목포포럼도 이날 오후 목포시의회에서 성명을 내고 “목포의 문화역사 공간의 가치를 발견해 모처럼 목포 원도심 지역을 활성화하기 시작하는 시점”이라며 “이 문제로 목포의 역사문화 공간 활성화 사업이 위축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투기에 대한 진위는 팩트에 근거한 판단이 필요하다”며 “정쟁이나 논쟁을 우선하는 소모적인 행위는 즉시 그쳐달라”고 당부했다. 또 “목포의 역사를 온전히 간직하고 있는 원도심은 근대 역사를 대표하는 ‘기억의 장소’로 보존돼야 한다”며 “이를 저해하는 부당한 행위는 철저히 단속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문화재청은 근대역사문화공간인 목포 만호동과 유달동 일대 11만4,038㎡를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면단위 등록문화재로 지정한데 이어 올해부터 2023년까지 500억원을 들여 ‘근대역사문화공간 재생활성화’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목포=김선덕기자 sd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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