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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인터뷰] 심희섭 “‘메이트’ 연애를 해봤다면 누구나 공감하는 영화”

상처 받는게 무서워 마음을 못 주는 남자 준호는 사람도 사랑도 대체 가능하다고 말하며 쉽게 끊어낸다. 가진 건 마음 하나뿐이라 계속 사랑 하고싶은 여자 은지는 매번 사랑에 속지만 사랑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랑하기 위해 노력한다. 이 두 남녀가 만나 ‘메이트’가 된다.

친구도, 애인도 아닌 남녀의 달콤 씁쓸한 ‘현실 연애’를 담은 영화 ‘메이트’의 주인공을 맡은 배우 심희섭은 “연애를 해봤다면 누구나 공감하는 영화”이다고 작품을 소개했다. 그는 “20대라면 누구나 겪을만한 상황에서 그려지는 연애사라 많은 이들이 공통분모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다만 남녀의 시선 차이가 있어 각자 다르게 느끼길 수 있는 게 매력적이다”고 설명했다.

/사진=양문숙 기자




17일 개봉한 영화 ‘메이트’는 남녀의 연애라는 가벼운 소재로 시작해 N포 세대라 불리는 청춘들의 지치고 불안한 삶을 포착해낸 ‘현실공감 연애성장담’ 영화이다. 정대건 감독은 “‘메이트’는 덜 상처받으려고 연인도 친구도 아닌 명확히 규정짓지 않는 관계에 놓이는 남녀의 연애 이야기다. ”고 전했다. 명확히 관계를 규정짓지 않는 남녀가 한 철 동안 마음과 체온을 나누고 조금은 성장하는 이야기가 담겼다. ‘메이트’는 한국영화아카데미(KAFA)의 장편연구과정을 통해 만들어졌으며, 지난해 5월 열린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먼저 소개됐다.

심희섭은 ‘메이트’에서 프리랜서 사진작가 준호 역을 맡았다. 상처 받기 싫어 안으로 숨는 남자 준호는 소라게를 키운다. 소라게는 연인과의 관계에서 한 발씩 물러나는 상황을 자주 연출하는 준호의 속마음을 상징한다. 그렇다고 준호가 마냥 비겁하고 밉지만은 않게 그려진다. 정대건 감독은 “극중 준호라는 캐릭터를 설정할 때 관객들이 마냥 준호를 미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이에 매력적인 얼굴을 가진 심희섭 배우에게 제안하게 됐다. ”고 에피소드를 전한 바 있다.

심희섭은 다소 ‘찌질해’ 보이는 준호의 캐릭터에 대해 공감을 표했다. 그는 “‘메이트’ 속 준호가 20대 중반 사회 초년생이 겪는 막막한 모습들, 직장 자리도 못 잡고 연애도 하기 힘들어 하지만 자존심이 있는 등 갈등하는 모습에서 공감이 됐다”고 출연 이유를 전했다. 덧붙여 “또 ‘기대를 안 하면 실망을 안 하잖아.‘ 등 찌질하면서도 쓰라린 현실이 반영된 준호의 툭툭 던지는 대사들이 좋았다. ”고 말했다.

극 중 준호와 은지는 데이트 어플을 통해 처음 만나게 된다. 만나고 헤어지는 것에 대한 책임과 부담을 덜고자 하는 현 세태를 반영한 것이다. 심희섭은 “2년전에 찍었는데, 요즘 청춘들보다 더 착하고 순수한 연애를 즐겼던 것 같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메이트’ 속에선 연애의 다양한 감정을 느낄 수 있다. 자신의 마음을 쉽사리 표현하지 못하는 준호는 ‘마음이라도 펑펑 써야지’라며 표현하고 살아가는 은지와 사사건건 대립하게 된다. 심희섭은 “위로보다는 공감을 하게 되는 연애영화이다”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내보였다.

영화 ‘메이트’ 스틸


/사진=양문숙 기자


/사진=양문숙 기자


“ 연애를 하는데 있어서도 취업이나 생활고 등 경제적인 문제를 무시할 수 없다. 특히 20대에겐. 이 둘의 사랑이 현실적으로 위로가 될지는 모르겠다. 위로보다는 공감을 더 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저희 영화는 멜로 영화에서 보여질 만한 게 별로 없다. 화려하기 보단 현실감 넘치는 장면이 많죠. 어찌보면 ‘연애의 목적’이 조금 더 어른 버전이라면, 우리 영화는 풋풋한 20대 버전이지 않을까 싶다. 성장해가는 어떤 개념 면에서.”

조용 조용 말을 이어가는 심희섭은 작품의 장단점에 대해 명확하게 알고 있었다. 함께 호흡을 맞춘 정혜성은 “희섭 오빠는 사람을 편안하게 해주는 장점이 있다”고 귀띔했다.



“이렇게까지 낯을 가리는 오빠인지 몰랐다. 저 역시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인데 오빠가 편하게 해줘서 몰랐던거다. 오빠가 편하게 대해주셔서 스킨십 장면을 집중해서 편하게 찍을 수 있었다. 바쁘게 촬영하는 입장이었는데, 배우들이 지치지 않게 촬영할 수 있게 배려해주셨던 것 같다. 촬영장에선 너무 귀여운데 그 외엔 말수도 적고 조용해서 완전 반대이다.”

2013년 영화 ‘1999, 면회’로 데뷔한 심희섭은 지난해에만 MBC ‘역적’, JTBC ‘알 수도 있는 사람’, KBS‘사랑의 온도’ ‘OCN ‘작은 신의 아이들’ 까지 다양한 작품으로 브라운관에 얼굴을 비췄다. 그 뒤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영화 홍보 활동으로 취재진을 만나고 있었다. 심희섭은 “연기를 대하는 자세가 좀 더 열린 것 같다”고 자평했다.

“일단 늙은 것 같다. 속이 늙은 것 말이다.(웃음) 2016년 ‘메이트’ 영화를 찍고, 그 후 드라마를 연달하서 했다. 그러다보니 연기에 대한 생각도 그때랑은 달라진 거 같다. 나아졌다고 이야기하기엔 그렇고, 그 때보단 열린 마음이 된 것 같다. (연기에 대한)두려움 같은 건 조금씩 없어진 것 같다. 물론 예전 작품을 보면 늘 아쉬움이 있다. 이젠 그런 아쉬움을 줄이고 예전에 했던 실수를 다시 하지 않도록 노력 중이다.”

마지막으로 심희섭은 다양성 영화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 “다양성 영화가 더 줄어드는 추세이다. 처음 시작한 게 독립영화이고, 주변에 다양성 영화 하시는 분들이 많아서인지 더 관심이 가는 게 사실이다. 크고 화려한 좋은 영화들도 있는데, 저희 ‘메이트’는 연애물이란 게 강점이다. 무겁고 고민을 안기는 영화보다 편하게 본인의 연애를 돌아보시고, 좋은 감상평을 나눌 수 있는 영화에도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한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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