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 8개월여간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수사에 사실상 ‘올인’해왔던 서울중앙지검 특수부는 양 전 대법원장 등 사건 연루자에 대한 사법처리가 일단락되면 다시 기업 수사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송경호 부장검사)는 삼성바이오로직스 고의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해 지난달 압수수색한 자료의 회계 분석을 진행 중이다. 일부 참고인 조사 등도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서울중앙지검 특수2·3·4부는 물론 공정거래조사부에까지 삼성 연루 사건이 배당된 터라 검찰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경영 승계 전반은 물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삼우 위장계열회사 의혹’까지 동시다발적인 수사를 벌일 수 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특히 법조계 안팎에서는 이 부회장을 구속시킨 전력이 있는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과 서울중앙지검 특수부를 이끄는 한동훈 3차장 콤비가 다시 한번 삼성을 들여다본다는 점에 주목한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두 사람은 지난 2017년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파견돼 삼성그룹 뇌물 사건을 이끌었다. 그 후 중앙지검으로 옮겨 지난해 이명박 전 대통령, 이번에는 양 전 대법원장의 구속수사에 성공하는 기염을 토했다. 두 사람 다 지난해 유임됐기에 이번 수사가 일선 청에서 호흡을 맞추는 마지막 대형 수사가 될 수 있다는 데 이목이 쏠린다.
법조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수사를 위해 유임된 한 차장과 특수부 부장들은 올해 중순 인사가 날 것이 유력하다”며 “그 전에 가용한 특수부 인력을 총동원해 이른 시일 내 삼성 혐의를 가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권형기자 buz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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