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이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을 사고 있는 손혜원 의원에 대한 맹공을 이어가고 있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각각 손 의원을 ‘배지 단 최순실’, ‘제2의 최순실’에 빗댔다. 이번 의혹의 영향 등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및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동반하락했지만 지난 20일 민주당을 탈당한 손 의원은 올해 국회의원 후원금 한도액(1억5,000만원)을 1월이 채 다 지나지도 않은 현재 다 채웠다. 야권의 공세에 친문 지지층이 ‘손 의원 지키기’에 나선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손 대표는 24일 청주 흥덕구 시외버스터미널 인근에서 푸드트럭 ‘손다방’을 열고 “촛불혁명으로 정권은 교체됐으나 제왕적 대통령제가 그대로 있어 제2의 최순실이 나타나고 있다”며 “제도가 바뀌지 않다 보니 대통령 주변의 권력 실세가 패권주의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날 그는 시민에게 음료를 나눠주며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홍보하기 위해 청주를 찾았다.
김 위원장은 같은 날 비대위 회의에서 “손 의원이 공적 권력을 개인의 비즈니스 도구로 썼다는 얘기인데 배지를 단 최순실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고 말했다. 그는 “손 의원은 자신의 행위는 좋은 의도에서 출발한 것이어서 문제가 없다는 식인데 착하게 권력을 남용했다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민주당 지지율은 38.8%로 2주 연속 하락하며 40%대선이 무너졌다.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 역시 47.7%를 기록해 2주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런 가운데 손 의원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1만여명의 국민이 단 나흘만에 올 국회의원 후원금 한도액 1억5,000만원을 모두 채워줬다”고 밝혔다. /임지훈·송종호기자 jh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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