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쿠웨이트 정부와 투자 예비약정을 맺고 총 4만 가구 규모의 압둘라 신도시 개발 사업 본격화에 나선다.
27일 LH공사에 따르면 지난 24일 박상우 LH사장과 부셰리 쿠웨이트 주택부 장관을 비롯한 양측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압둘라 신도시 개발 투자 예비약정을 체결했다.
이번 예비약정에 따르면 LH와 주거복지청은 공동으로 특수목적법인(SPC)을 세워 신도시를 개발하되 이번 SPC의 사업범위를 전체 사업(4만가구·면적 64.4㎢) 4단계 중 1단계 주거단지 조성 및 시범단지 주택건설로 한정하기로 했다. 미분양 주택 및 주택용지는 상호간 합의한 가격 및 시기에 쿠웨이트 주거복지청이 인수하는 것을 명시해 유사시 투자금 회수 리스크를 최소화했다고 LH는 설명했다. 또 미분양 리스크가 주택에 비해 큰 상업·업무와 같은 비주거시설은 1단계 사업 대상에서 제외됐다. 또한 향후 스마트시티 기술을 보유한 국내 전문기업의 진출을 위해 지역냉방·폐기물 자동집하 시스템, 모래폭풍에 대비하기 위한 공기질 관리 솔루션 등 스마트시티 요소를 적극 도입하기로 명시했다.
LH는 연내 쿠웨이트 정부와의 본 협약 체결 및 특수목적법인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계획대로라면 내년부터 단지개발 및 주택건설 등을 위한 공사 발주가 이뤄진다. LH는 작년 말 태양광 발전 사업 및 지역냉방 사업을 위해 각각 한국남동발전, 한국지역난방공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향후 다양한 사업 분야에 걸쳐 공공 및 민간과 협업할 계획이다.
압둘라 신도시 사업은 2016년 5월 양국 정부가 협력사업 일환으로 시작됐으며 2017년 4월 LH가 쿠웨이트 주거복지청으로부터 용역비 433억원 규모의 마스터플랜 수립 및 실시설계용역을 의뢰받아 진행해왔다.
박상우 LH 사장은 “안정적인 G2G 기반 사업인 만큼 성공적으로 추진하여 중동의 건설한류 붐을 다시 일으켜보고자 한다”며 “국내 관련 기업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혜진기자 has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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