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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 작년 최고 실적...'정영채 효과' 이어간다

정 대표 취임 첫해 성과 뚜렷

과감한 조직개편·파격 인사에

새 평가기준 '과정 가치' 도입

올해도 수익 증가 이어질 듯





올해로 50주년을 맞은 NH투자증권(005940)이 견조한 증익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지난해 역대 최대실적을 달성한 데 이어 올해는 이런 자신감을 바탕으로 파격적인 시도를 통해 ‘자본시장의 강력한 플랫폼 플레이어’를 만들어 나간다는 목표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역대 연간 최대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NH투자증권의 지난해 4·4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크게 못 미칠 것으로 전망되지만 3·4분기 이미 전년 대비 초과 실적을 달성했다. 3·4분기 기준 누적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4,878억원과 3,498억원을 기록해 지난 2017년 연간 순이익(3,496억원)을 초과 달성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아 발행어음을 출시해 약 1조8,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고, 4년간 19조원을 운용·관리하는 국토교통부 주택도시기금 전담운용기관으로 선정되는 성과도 거뒀다. 한 해 동안 자산관리(WM), 투자은행(IB), 주식매매거래(Trading/Equity Sales) 등 모든 사업부에서 목표 실적을 거두면서 안정적이고 다변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국내 대표 증권사로 올라섰다는 평가다.

박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ELS(주가연계증권) 운용비용 등으로 4분기 실적은 컨센서스의 우리의 추정을 크게 하회할 전망”이라면서도 “하지만 2019년에도 굵직한 IB 딜이 대기하고 있고 관련 수익은 여전히 견조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증가하는 발행어음 잔고 중 상당부분을 기업금융에 활용할 것이며 IB와 연계될 수 있다”며 “4분기 부진이 아쉽지만 2019년이 기대돼 업종 내 최선호주를 유지한다”고 부연했다.



이처럼 취임 첫 해부터 뚜렷한 성과를 거두며 이른바 ‘정영채 효과’를 보여준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는 본격적으로 회사에 그만의 색깔을 입히고 있다. 우선 과감한 조직개편과 외부인사 영입 등으로 보수적 조직 문화 바꾸기에 나서고 있다. 우선 홀세일사업부 대표로 김태원 DS자산운용 공동대표를 영입했다. 김 대표는 과거 LG투자증권, 솔로몬투자증권, 토러스투자증권 등 증권사를 비롯해 골드만삭스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등 자산운용사에서 경험을 쌓는 등 이미 금투업계에서 폭 넓은 경험을 갖춘 ‘기관투자 영업 전문가’로 평가되고 있는 인물이다. NH투자증권 홀세일사업부에 김 대표를 영입한 이유는 기관영업을 강화하려는 정 사장의 의도가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최근에 진행된 조직개편에서 임원으로 승진한 9명의 임원 가운데 4명이 부장급에서 선임됐다는 점도 눈에 띈다. 상대적으로 조직문화가 보수적이라고 평가되는 NH투자증권으로서는 파격적 인사였다.

업계 처음으로 KPI 제도도 폐지했다. KPI는 임직원들이 달성해야 할 업무 목표, 과제 등을 나타내는 제도로 성과급 지급 규모 등에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정 대표는 KPI 제도로 인해 직원들이 실적에 연연하게 되면 고객을 위한 자산관리에도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이 제도를 없애기로 했다. 대신 새로운 평가기준으로 ‘과정 가치’라는 평가 기준을 만들어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고객을 자산관리 파트너로 생각하고 또 이들과 신뢰를 쌓기 위해 활동성을 높이자는 취지다. 기존의 KPI처럼 정량평가를 하는 대신 어떻게 공정하게 평가할지를 놓고 세부 방안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전방위적인 시도는 평소 ‘고객 가치 최우선’이라는 정 사장의 경영 철학이 반영된 결과다. 정 사장은 취임 당시부터 중장기 목표로 ‘5년 후 경상이익 1조 달성’과 ‘자본시장 대표 플랫폼 플레이어의 완성’을 내세웠다. 이를 위한 가장 중요한 키워드로 ‘고객 가치’를 내세웠다. 충성 고객을 확보하면 오히려 안정적인 실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플랫폼 플레이어의 완성이란 자산관리가 필요한 개인고객과 더 좋은 투자대상을 찾는 기관고객, 다양한 재무적 고민을 가진 기업고객 모두가 NH투자증권이라는 플랫폼에서 최적의 솔루션을 얻는 단계에 이르는 것을 의미한다”며 “훌륭한 플랫폼으로 고객이 몰려들고 자본이 집중돼 더 많은 네트워크 효과를 얻어 플랫폼은 더욱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자는 것으로, IB 영업에 오랜 기간 몸담아오면서 금융투자업의 본질은 ‘돈이 아닌 고객을 관리하는 것’이라는 것이라는 정 대표의 지론이 반영됐다”고 소개했다.
/권용민기자 minizz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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