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27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억만장자 기업인인 올레그 데리파스카가 관련된 알루미늄 대기업인 루살을 포함한 3개 기업에 대한 제재를 해제한다고 블룸버그와 로이터 등 외신이 전했다.
이번 제재 해제 대상에는 루살과 루살의 모기업인 EN+ 그룹, 전력기업인 유로시브에너고 JSC 등이 해당된다. 데리파스카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 인사로 이번 제재 해제 대상에서는 제외돼 여전히 제재를 받는다.
미국 재무부는 성명서를 통해 “이들 기업이 광범위한 회계 감사, 인증, 보고 등 필요한 요건을 수행함으로써 운영상의 전례 없는 투명성을 확보하는 데 동의했다. 데리파스카 개인에 대한 모든 제재는 계속 시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루살은 미국이 제재 리스트에 올린 가장 큰 기업체 중 하나다. 루살의 기업 가치는 지난 8개월여 전의 92억 달러와 비교하면 미국 제재 후 절반 아래로 하락했다.
세계 2위의 알루미늄 제조사인 루살에 대한 제재 해제로 세계 알루미늄 시장의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루살에 대한 미국의 제재 덕에 중국 금속에 대한 미국의 수요가 급등하면서 중국은 지난해 알루미늄 수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미 재무부가 지난해 4월 제재를 발표했을 때 알루미늄 가격이 폭등하다 루살에 대한 제재가 해제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최근에는 가격이 하락세를 보였다.
한편 미국 민주당은 그간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한 로버트 뮬러 특검의 조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제재 완화가 부적절하고 트럼프 행정부의 해제 조치 동기가 우려된다며 제재 해제를 반대해왔다. 데리파스카는 지난 미국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의 선대본부장을 지낸 폴 매너포트와 관계를 맺고 있다. /정현정 인턴기자 jnghnji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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