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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제품 주도권 잡은 SK바이오...‘백신명가’ 녹십자 넘어서나

세계 최초 4가 독감 백신 개발

작년 매출 1,500억 '사상 최대'

GC녹십자 3,000억으로 앞서지만

수두백신 외 신제품 후보군 없고

R&D 인력 이직에 위기감 고조





SK바이오사이언스가 연일 백신 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세포배양 방식의 4가 독감 백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데 이어 대상포진 백신까지 상용화에 성공했다. 업계에서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40년 가까이 국내의 ‘백신 명가’로 군림해온 GC녹십자(006280)를 따라잡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옛 SK케미칼(285130) 백신사업부)의 지난해 백신 매출이 1,500억원에 육박했다. 지난 2006년 백신 전문 제약사 동신제약을 인수한 뒤 거둔 사상 최대 실적이다. 백신 시장에 출사표를 내민 지 불과 10여년 만에 거둔 성적표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성과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SK바이오는 지난 2016년 세계 최초로 세포배양 방식의 4가 독감 백신 ‘스카이셀플루 4가’를 출시하며 글로벌 바이오제약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세포배양 방식은 기존 유정란배양 방식에 비해 설비투자비가 많이 들지만 한 번 생산설비를 구축하면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제조기간이 2~3개월로 짧아 변종 독감 바이러스에 대응하기 쉽고 조류 독감과 같은 외부 요인에 영향을 받지 않는 것도 장점이다. SK바이오는 지난해 2월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에 1억5,500만달러(약 1,700억원) 규모의 세포배양 백신 기술수출 계약까지 체결했다.

SK바이오는 2017년 11월 세계 두 번째로 대상포진 백신 ‘스카이조스터’를 상용화하며 또 다시 기술력을 입증했다. 연구개발만 10여년이 걸린 스카이조스터는 지난 2006년 세계 첫 대상포진 백신인 MSD의 ‘조스터박스’가 주도해온 독점 구도를 깨트린 주역으로 꼽힌다. 스카이조스터는 출시 1년 만에 국내 시장점유율이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국내 백신 시장을 주도해온 GC녹십자는 백신 제품으로 매년 3,000억원가량을 매출을 거두고 있지만 정작 내실은 SK바이오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세포배양 방식의 독감 백신은 아직 임상시험 중이고 대상포진 백신도 지난해 미국 법인 큐레보를 통해 뒤늦게 임상시험에 돌입했다. 그간 GC녹십자가 국내 백신 시장에 남긴 발자취에 비춰 보면 아쉽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GC녹십자는 지난 1967년 동물용 백신 전문업체 수도미생물약품을 모태로 출범한 뒤 한국을 대표하는 백신 전문기업으로 부상했다. 1983년 국내 첫 B형 간염 백신을 개발했고 1987년에는 국내 제약사 처음으로 에이즈 진단시약을 출시했다. 1988년에는 유행성출혈열 백신을 세계 최초로 선보인 데 이어 2009년에는 신종플루 백신을 국내 최초로 상용화했다. 국내 제약기업 중 가장 많은 백신을 최초로 개발하면서 전량 외산에 의존했던 백신 국산화를 이끈 주역으로 꼽힌다.

하지만 수년 전부터 SK바이오에 백신 신제품의 주도권을 내주면서 내주기 시작했다. SK바이오는 현재 폐렴구균 13가 백신(임상 완료), 자궁경부암(임상 1·2상), 로타(임상 1·2상) 등을 차세대 백신 후보군으로 확보했다. 반면 GC녹십자는 예방률과 생산성을 높인 차세대 수두 백신이 가장 상용화에 근접한 제품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GC녹십자의 역사는 그 자체로 국내 백신의 역사로 불렸지만 최근 들어 위상이 예전만큼 못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며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던 연구개발 인력이 SK바이오사이언스 등으로 대거 자리를 옮기고 차세대 백신 개발도 더디게 진행되면서 대내외적인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지성기자 engi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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