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정부가 야심차게 도입한 제로페이 사용만을 고집하지 않으며, 제로페이 사용을 촉진하기 위해 법인카드 사용을 대체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홍 장관은 28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팁스타운에서 창업·벤처 협회·단체장들과의 간담회를 앞두고 기자들과 만나 “제로페이 의미는 우리나라 금융혁신을 앞당긴다는 것”이라며 “어떠한 방식이든 제로페이보다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방식이 나오면 제로페이 사업은 접겠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민간에서 혁신이 (정부보다) 더 빠르게 이뤄지고 제로페이보다 더 좋은 결제 수단을 시장에서 선택한다면 우리가 고집할 필요가 없다”며 어디까지나 사업을 접는 기준은 우리나라 금융산업의 혁신을 위한 길일 때라는 점을 덧붙였다.
아울러 홍 장관은 음식점의 주된 매출이 법인카드에서 나오기에 제로페이가 활성화 되기 어렵다는 지적에 “공무원 업무추진비도 제로페이로 할 수 있도록 하려고 준비하고 있다”며 “몇 달 정도 더 걸리겠지만 그 방향으로 가는 것이 맞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은행과 시중은행이 제2의 제로페이를 추진하고 있다는 한 언론보도와 관련한 질문에 “현재로서는 그런 게 없기 때문에 제로페이가 금융혁신을 앞당기는 역할을 하는 것이고, 혁신을 촉발하는 역할을 하면 좋겠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홍 장관은 “기술적으로는 이미 충분히 가능한데, 업체 간의 이해 상충이 있고 다들 먼저 시장을 선점하려고 하다 보니 조정이 되지 않았다”며 “정부가 사업자 간의 갈등만 조정해주면 되지 않겠냐고 해서 정부가 들어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로페이’는 소상공인을 위한 간편결제 시스템으로 소비자가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촬영해 결제하면 소비자의 계좌에서 판매자 계좌로 금액이 이체되는 방식이며 이 과정에서 중간결제사(카드사, VAN사 등)를 거치지 않아 수수료가 대폭 감면되는 장점이 있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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