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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은 알고 있다…당신의 과거·현재·미래

안애순 무용수 신작 '평행교차'

내달 16~17일 아르코예술극장

안애순 안무가 /사진제공=한국문화예술위원회




이 세상의 대부분의 것들은 평행하는 동시에 교차한다. 개개인의 삶은 각자 움직이는 듯하지만 서로에게 맞물리며 우리가 살아온 삶의 궤적도, 현재도, 미래도 실은 평행하는 듯하지만 현재는 과거의 결과이고, 미래는 현재의 결과이며, 과거는 현재와 미래의 원천이자 재료다.

중견 안무가 겸 무용수 안애순의 신작 ‘평행교차’는 이 같은 질문에서 출발한다. ‘우리 몸, 움직임의 원천은 어디에 있고 우리는 어디로 흘러가는가.’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에 선정돼 다음 달 16~17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선보이는 이번 작품에서 안애순은 몸 안에 축적된 여러 차원의 시공간을 탐구한다. 각자의 경험과 이야기가 담긴 몸은 다차원적이라는 것, 그래서 과거와 현재, 미래는 평행하는 동시에 몸 안에서 교차한다는 깨달음을 갖가지 시각적 도구를 활용해 풀어낸다.



안애순 신작 ‘평행교차’ 쇼케이스에서 무용수들이 공연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문화예술위원회


이번 무대에서도 안애순은 전복을 꿈꾼다. 극장과 관객의 전통적 관계를 내려놓고 극장 곳곳에서 몸을 탐구하는 한 편의 즉흥 놀이가 이뤄지도록 무대를 꾸며볼 생각이다. 경계를 허문 무대에서 만나는 것은 어떤 제약도 질서도 없이 마음껏 움직였던 어린 시절의 몸이다. 최근 서울 광화문의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우리 몸은 일상의 패턴에 길들여지고 사회가 정한 시스템에 따라 움직이며 정형성을 벗어나는 것은 부정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번 무대는 관객과 함께 몸 안에 숨겨진 시간과 기억을 찾는 여정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공연 형식도 안애순의 전작에 비해 친절해졌다. 영상과 애니메이션을 가미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융복합 공연인 동시에 관객의 이해를 돕는 장치로 활용한다. 앞서 안애순의 무용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애니메이션 ‘숲에 숨은 달’을 연출했던 일본의 우메하라 다카히로 감독이 애니메이션 제작을 맡았고 안애순이 예술감독으로 국립현대무용단을 이끌던 시절 ‘어린왕자’를 합작했던 박훈규 영상감독이 무용수들의 몸을 통해 영감 받은 영상 이미지들을 무대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또 장혜진 드라마터그가 직접 무대에 올라 관객들이 직접 몸과 움직임을 읽어낼 수 있도록 돕는다. 여러 가지 보조 장치가 있지만 작품을 이해하기 위해 안간힘을 쓸 필요도 없다. 장혜진 드라마터그는 “극장은 우리 안의 심리를 물질화한 것이며 스크린도 마찬가지”라며 “우리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보러 간다는 생각으로 작품을 감상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서은영기자 supia92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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