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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혜린 이노마드 대표 "오지서 쓸 수 있는 휴대 발전기 시장 커질 것"

"전세계 20억명은 전기 못누려

개도국 자급電源시장 전망 밝아

북미 캠핑용품시장 기반 다지고

'오프그리드' 개척 도전해보고파

사물인터넷 등 초연결사회 가속

에너지 수요 덩달아 커져 긍정적"





“콘센트에서 전기를 손쉽게 끌어 쓰는 우리 일상과 전혀 다른 오지에서도 에너지 수요가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휴대용 발전기 시장의 미래는 밝습니다.”

휴대용 수력(조류)발전기를 개발해 주목을 받은 이노마드의 박혜린(사진) 대표는 개인이 소규모 에너지를 직접 만드는 소형·분산형 자급전원의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고 진단한다. 박 대표는 최근 서울 강남대로 스타트업스테이지에서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최한 ‘창업발전소’ 강연 후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기존 전력망이 없는 곳에서 꼭 사용해야 하는 소량의 에너지를 공급해주는 솔루션이 더 많이 필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가 이끄는 이노마드는 지난 2016년 강·하천 등에 흐르는 물을 이용해 전기를 만들고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를 충전할 수 있는 휴대 발전기 ‘우노’를 개발했다. 출시 전부터 미국 크라우드펀딩 시장에서 호평을 받은 발전기는 2017년 5,000대에 이어 지난해 2만대를 판매했다. 아직 북미 캠핑용품 시장이 주 타깃이지만 박 대표는 더 멀리 본다. 그는 “사물인터넷(IoT)처럼 초연결사회가 구현되려면 전력이 없는 곳에서도 이들을 연결할 발전기가 필요해질 것”이라며 “전기가 없어 휴대폰을 마음대로 쓰지 못하는 개발도상국도 그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표의 도전은 사실 ‘오프그리드(off-grid·전기시설이 제공되지 않는 공간)’로부터 시작됐다. 대학생 때 배낭여행으로 방문한 인도 남부 산악지역의 한 마을에 사는 소년에게 디지털카메라를 선물하려고 했지만 당시 이를 충전할 전기가 없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았다.

박 대표는 “이미 아프리카 오지까지 스마트폰이 널리 보급됐지만 전 세계 인구 중 20억명은 여전히 전기 혜택을 전혀 누리지 못하고 있다”며 “북미 시장에서 기반을 탄탄히 다진 후 그 다음 시장으로 전기 혜택을 받지 못하는 국가를 개척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북미 시장과 국내 일부 백화점에서 우노의 대당 판매가는 30만원 정도다. 박 대표가 “물속에서 사용하는 기기치고 저렴한 편”이라고 소개한 우노는 600g 정도 무게에 텀블러 크기·모양으로 날개를 펴 물속에 담가두면 전기를 만들고 배터리에 저장한다. 밤에는 랜턴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박 대표는 “국내에서는 아직 자녀 교육용으로 많이 팔리는 편이지만 곧 선진국의 캠핑족처럼 자연에 해를 가하지 않고 에너지원을 찾으려는 수요자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2014년 회사 설립 초기에는 제품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전력했지만 지금은 사용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설계 및 디자인에 힘을 쏟고 있다. 올해 제품 업그레이드를 계획하고 있는 박 대표는 “개발도상국 등에 진출하게 되면 배터리를 충전해주고 렌트해주는 현실적인 서비스도 구상하고 있다”며 “자급전원이 사용자에게도 아직 생소한 분야지만 에너지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있음을 제품으로 증명해 보이고 싶다”고 덧붙였다.
/글·사진=박현욱기자 hw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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