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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상시채용] "직무 이해도 높은 인재 적재적소 배치"…취준생들 채용 방식 변화에 혼란 우려

2~3개월 걸리던 기간 줄어들어

"급변하는 경영환경 민첩 대응"





현대·기아차(000270)가 신입사원 정기공채를 없애고 상시채용으로 전환한 것은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토대를 구축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매년 상·하반기 두 차례, 2~3개월에 걸친 인재선발 방식으로는 상황이 시시각각 변해 필요한 때 적재적소에 인재를 배치해야 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적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현대차(005380) 관계자는 “기존 정기공채는 앞으로 필요한 인력 규모를 사전에 예상해 모든 부문의 신입사원을 일괄채용하기 때문에 실제로 신입사원이 배치될 시점에는 경영환경 변화로 현재 상황에 맞는 인력을 확보하기 어렵고 인력 부족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현대·기아차는 사업 부문별로 상시채용을 진행할 경우 채용 기간이 상당히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현재 크게 ‘서류전형-인·적성검사-면접’으로 이어지는 전형과정을 각 부문이 자체적으로 판단해 바꿀 수 있도록 한데다 한 번에 뽑는 채용 규모가 작아 시간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현대·기아차는 현재 대규모로 진행하는 현대차그룹의 인·적성 검사(HMAT)를 원칙적으로 시행하지 않고 현업에서 요청할 경우에만 진행하기로 했다.

아울러 현업 부서가 필요한 인력을 뽑기 때문에 ‘스펙’만 화려한 인재보다는 직무 이해도가 높고 직무에 필요한 능력을 갖춘 인력을 채용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현대·기아차는 현업 부문의 채용 권한을 강화하는 대신 기존 인사 부문은 채용·인사업무를 지원하고 ‘애자일(agile·날렵한) 조직’ 체계를 구축해 일하는 방식의 혁신 등 전사 차원의 조직체계와 조직문화 변화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현대·기아차가 먼저 나선 만큼 앞으로 ‘상시 채용’이 재계로 확산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10대 그룹 중에서 사업 부문별 상시채용을 진행하는 곳은 없다. 계열사별로 따로 신입사원을 채용하고는 있지만 대부분 같은 시기에 같은 전형을 거쳐 진행하고 있다. SK그룹의 주력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이 올 하반기부터 다른 계열사와 다른 시기에 다른 전형방법을 적용할 것을 검토하는 정도다. GS그룹과 한화그룹도 계열사별로 공채 일정을 다르게 하고 있지만 현대·기아차와 같은 형태는 아니다.

현대·기아차의 실험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 속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들린다. 우선 구직자들에게 보다 많은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현재는 자신이 원하는 기업에 취업하기 위해 한 해 두 번뿐인 기회를 잃게 되면 1년을 기다려야 하지만 상시채용으로 바뀔 경우 채용 규모는 작더라도 지원 기회는 더 많이 생긴다. 또 그룹 내 다양한 계열사에 교차 지원도 가능해진다.

반면 대규모 공채가 사라지면서 채용 규모 축소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일단 상시공채로 전환하더라도 전체 채용인원이 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아울러 직무 경력을 쌓기 힘든 구직자들에게는 오히려 기회가 제한될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건국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과 학생인 이모(25)씨는 “‘학종’ 전형이랑 비슷하다고 생각한다”며 “결국 상황이 되는 사람만 직무 경험을 쌓고 취직할 수 있게 될 것 같다”며 우려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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