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을 맞아 주요 기업들의 실적 둔화가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개선된 실적으로 경쟁력을 보여줬다는 평가와 함께 실적 개선세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지난 11일 4·4분기 실적을 발표한 CJ프레시웨이(051500)는 12일 1.18%, 13일 5.18%, 14일 4.92%로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15일에는 장중 3만 3,350원까지 올라 올해 최고가를 찍었으나 차익 실현 매물 영향으로 0.76% 하락한 3만 2,8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월간 기준으로는 지난해 10월 25.84% 급락 이후 11월 9.59%, 12월 3.11%, 올해 1월 10%, 이달 들어 12.52%로 상승세가 4개월째 지속 중이다.
CJ프레시웨이의 4·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7.1% 증가한 176억원이다. 시장 컨센서스 120억원보다도 46% 많은 수준이다. 외식경기 부진, 최저임금 인상, 주52시간 근무제 등 악조건 속에서도 식자재유통 단가 정상화, 저수익 거래처 구조조정, 단체급식 단가 인상 등으로 수익성 개선에 집중한 것이 실적 개선으로 나타났다는 평가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CJ프레시웨이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지난해 507억원보다 11.64% 증가한 566억원으로 추산된다.
의류 제조기업 태평양물산(007980) 역시 4·4분기 실적을 발표한 13일 하루 동안 4.41%, 14일 6.07% 올랐고 15일 장중 2,965원으로 올해 최고가를 찍고 0.52% 오른 2,900원에 마감했다. 태평양물산의 지난해 4·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5억원 증가한 54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최근 5년 동안 비수기인 4분기 기준 첫 흑자를 달성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박희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일회성 이슈 없이 주문 증가와 마진율 개선으로 호실적이 달성됐다”며 “4·4분기 의류 부문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주문 금액은 달러 기준 15.8% 늘어나 연간 8.2%의 증가세를 보인 가운데 의류 부문 영업이익률도 1.1%로 추정돼 성수기인 3·4분기 다음으로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고마진 바이어 수주를 통한 마진율 개선 노력이 지난해 하반기 이후 진행 중”이라고 진단하면서 올해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각각 3.4%, 7%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화장품 주문자상표부착(OEM)기업인 한국콜마(161890)는 지난해 CJ헬스케어 인수에 힘입어 연간 매출이 전년 대비 65.3% 급증한 1조 3,578억원으로 1조원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영업이익 역시 34.3% 늘어난 899억원을 기록했다. 수요처인 국내 중저가 로드숍 브랜드 침체 속에서도 CJ헬스케어 자체 위탁생산(CMO) 생산 물량 및 AHC·애터미 등 고객사 판매 증가, 소규모 브랜드 수주 증가 등이 실적 호조의 원인으로 꼽힌다. 13일 실적 발표 후 14일 10.33% 올랐고 15일에도 5.65%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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