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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OTT 공습 막으려면 韓 콘텐츠 스트리밍 산업 키워야





국내로 진출한 넷플릭스 등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업체로 인해 국내시장이 잠식될 수 있다는 연구가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7일 ‘콘텐츠 스트리밍 산업의 성장동력화가 시급하다’는 보고서에서 “국내 업체가 아직 크게 형성되지 못한 상황에서 글로벌 플랫폼이 자본력과 콘텐츠를 바탕으로 국내시장을 잠식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넷플릭스 등 자본력과 기술력, 콘텐츠의 양 등을 갖춘 콘텐츠 유통사에 의해 독과점 발생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폭넓은 콘텐츠 제작 경험과 자본 등이 국내 시장으로 한꺼번에 유입될 경우 기존 국내 기업들은 살아남기 어렵게 된다.

연구원에 따르면 전 세계 음악 스트리밍시장은 지난 2012년 7억3,000만달러에서 2017년 66억달러로 성장했다. TV 셋톱박스 없이 인터넷을 통해 스트리밍 방식으로 영상을 볼 수 있는 서비스인 OTT(Over The Top) 시장도 같은 기간 63억달러에서 247억달러로 커졌다. 지난 2016년 기준 전 세계 OTT 매출의 57%는 넷플릭스(40%),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10%), 훌루(7%) 등 글로벌 플랫폼이 점유하고 있다.



보고서는 규제에 의해 국내 기업들이 오히려 역차별을 받을 수 있다고도 적었다. 국내에 진출한 해외 미디어 사업자가 규제망을 벗어나면서 국내 기업만 규제를 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대표적인 규제 중 하나가 유료방송 점유율 규제다. 국내 유료방송 업체의 시장 점유율을 33.3%로 제한하는 유료방송 점유율 규제는 2015년 6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한시적으로 도입됐으나 규제를 2년 더 시행하자는 법률안이 지난해 6월 말 발의된 상태다. 이같이 국내 유료방송 업체의 시장 점유율을 제한하는 방안이 재도입되면 국내 업체들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보고서는 봤다.

또 보고서는 해외 콘텐츠 업체들이 제작 시장에도 참여하면서 기존 산업 생태계가 무너질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실제로 2015∼2017년 국내 OTT 시장 매출이 연평균 10% 이상씩 증가하는 사이 극장 매출액 증가율은 0∼3%대 성장하는 데 그쳤다. 보고서는 “콘텐츠 스트리밍 산업이 빠르게 성장함에 따라 긍정적인 효과를 극대화하고 부정적인 효과를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콘텐츠 산업 생태계를 반영해 제도적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종호기자 phillie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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