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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STORY]신재영 펀드온라인코리아 대표 “제2 창업정신으로 다시 뛰어...온라인 금융 1등 자신있죠”

●30년 한우물 판 대표 증권맨

기획·리테일 마케팅 분야서 능력 발휘

첫 직장 대우證 실적 턴어라운드 주역

기존영업 한계 절감...온라인서 길 찾아

●사내 조직문화 변화의 바람

'변화관리팀' 신설해 인사·서비스 혁신

IRP·펀드담보대출 등 사업영역도 확장

장기간 수익내는 펀드문화 조성 힘쓸것

11일 신재영 펀드온라인코리아 대표. /이호재기자




서울 여의도 펀드온라인코리아 사옥에서 만난 신재영 대표는 최근 회사의 변화를 ‘승풍파랑(乘風破浪)’에 비유했다. 바람이 불어야 파도를 헤치며 배가 마음껏 달릴 수 있듯이 지금 온라인 금융시장에 강풍이 불고 있어 회사가 앞으로 나아갈 일만 남았다는 자신감을 내비친 것이다. 특히 최근 한국증권금융을 대주주로 맞이하면서 자본금 걱정에서 벗어난 만큼 서비스에 혁신을 입혀 온라인 금융시장을 주도할 수 있다는 믿음이 확고했다. 신 대표는 “제2 창업 정신으로 다시 시작하고 있다. 비정상적으로 왜곡된 펀드시장을 바로잡겠다”며 “우리가 이 일을 못할 가능성은 0.0001%도 없다”고 단언했다.

펀드온라인코리아는 지난 2013년 자산운용사와 증권 유관기관 47곳이 주주로 참여해 출발한 핀테크 1호 증권사다. 펀드를 온라인에서 사고팔 수 있는 플랫폼인 ‘펀드슈퍼마켓’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외 경기침체로 펀드 환매가 늘었고 초기 대규모 마케팅·운영 비용 탓에 5년 내내 적자가 이어질 정도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 6월 말 기준 영업손실은 26억원에 달한다.

이런 상황에서도 신 대표의 말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그는 “그동안 가장 힘들었던 자본금 문제가 해소돼 이제는 혁신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며 “본격적으로 열리기 시작한 온라인 금융쇼핑 주도권 싸움의 최종 승자는 펀드온라인코리아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 대표는 1988년 대우증권에 입사해 30여년 이상 증권업에 종사하고 있는 대표 증권맨이다. 당시 본격적으로 불기 시작했던 금융 자유화의 바람을 타고 증권사와 인연을 맺은 뒤 기획 및 리테일 마케팅 등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대표적인 경우가 강서지점장으로 근무하다 본사로 돌아와 대우증권의 실적 턴어라운드 선봉에 섰던 일이다. 신 대표는 손복조 현 토러스증권 회장이 대우증권 사장으로 근무했던 2004년, 4~5위 수준이던 회사를 6개월 만에 업계 1위로 끌어올린 신화의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손 회장의 리더십이 세간의 주목을 받을 당시 실무를 담당했던 게 신 대표다. 그 당시 공을 인정받아 대우증권에서 임원으로 승진했고 ‘자랑스러운 대우증권인상’ ‘한국마케팅대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신 대표는 “다양한 경험을 통해 리테일 영업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며 “앞으로 리테일은 어디로 갈 것인지, 브로커리지 수익은 어떻게 될지에 대한 고민을 해오다 지금까지의 은행·증권사 방식으로는 안 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제 고객들은 수수료가 아니라 자신에게 돌아오는 가치·편안함 등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면서 “시장 중심으로 생각하고 관찰하다 보니 정보기술(IT) 혁명을 통한 서비스 창출의 중요성을 절감했다”고 덧붙였다. 증권 업계가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는 상황에서 미래에 대한 답을 펀드온라인코리아에서 찾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신 대표는 최근 일어나고 있는 회사의 여러 변화에 대해 ‘제2 창업’이라는 말을 자주 한다. 사내 시스템은 물론 회사이름, 로고, 사업범위, 서비스 방식 등 모든 영역에 걸쳐 새롭게 태어나겠다는 의지다. 그 일환으로 지난해 12월 대표에 취임한 후 가장 먼저 한 일은 ‘변화관리팀’ 신설이다. 직원들이 비전을 함께 공유하고 열정적이어야만 성공할 수 있다는 그는 변화관리팀을 통해 인사 및 서비스 제도 혁신을 주문했다. 성과급 제도 도입 및 호봉제·직급제 폐지 등을 우선순위로 두고 오는 6월 새로운 시스템을 적용할 계획이다. 신 대표는 “모든 일은 사람이 하다 보니 직원들이 가장 중요한 자산”이라며 “회사 인력 20%만이라도 움직여주면 나머지 80% 인력들도 함께 힘을 받아 회사는 장족의 발전을 이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사 및 서비스 정체성 재정립도 신 대표가 공을 들이는 분야다. 엄연히 증권업 면허가 있는 회사지만 ‘펀드 판매’ 사업에만 치중돼 있다는 인식을 바꾸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현재 다양한 사명 후보군을 검토 중이며 다음달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 안건에 정식으로 올릴 예정이다. 그는 “증권사인데도 펀드온라인코리아라는 이름을 쓰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자산운용사인지,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 회사인지 헷갈려한다”며 “기업이미지(CI) 변경을 포함, 신뢰도를 제고하고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3월 주총에서 결정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또 “펀드슈퍼마켓 역시 서비스 이름이라기보다는 해외에서 쓰고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그대로 가져온 것”이라며 “제로 베이스에서 다시 시작해 좀 더 쉽고 젊은 층이 좋아하는 명칭으로 변경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신 대표의 바쁜 행보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회사 창립일인 9월25일에 맞춰 서비스 혁신을 이루겠다는 목표도 있다. 사용하기 어려운 기존 앱을 버리고 직관적인 사용자경험(UI·UX)을 적용해 젊은 소비자에게 더 쉽게 다가가겠다는 것이다. 또 펀드뿐 아니라 개인형퇴직연금(IRP), 종합자산관리계좌(CMA), 펀드담보대출 등의 사업도 새로운 서비스에 추가시킬 방침이다.

신 대표는 “지금 서비스는 2014년 만들어진 모바일 앱을 그대로 쓰고 있는 것”이라며 “이를 혁신하기 위해 관련 업체를 선정해 작업 중이며 늦어도 8월까지는 새로운 서비스를 마련해 테스트를 마치고 창립기념일부터는 정식 서비스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단순한 펀드 판매가 아닌, 펀드를 중심으로 국민의 생활금융을 하는 회사로 만들 것”이라며 “일반 증권사 3분의1 수준의 수수료를 받고는 살아남을 수 없다. 주식담보대출의 명가인 한국증권금융을 대주주로 둔 만큼 펀드담보대출 서비스를 활성화하고 증권사답게 IRP·CMA 서비스 등도 제공해 명실상부한 4차산업혁명기의 대표 금융사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그가 생각하는 ‘정상적인 펀드’란 주식·채권·원자재 등 다양한 자산을 넣어 장기간에 걸쳐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상품이다. 이를 통해 학생 때부터 사회 초년생들이 학비·차·결혼·집 등 목적에 맞게 계획을 세우고 저축하도록 하는 것이다. 신 대표가 펀드온라인코리아 대표로 취임하면서 잡은 소비자층이 20대와 30대인 점도 이런 철학이 바탕이 됐다. 그는 “그동안 금융권이 대박 수익을 내걸며 현혹하고 공격적이던 펀드 마케팅은 문제가 많았다”며 “증권사에서 30년 근무를 하다 이 회사에 온 가장 큰 이유도 기간을 두고 목적에 맞게 유형을 골라 저축하는 정상적인 펀드 문화를 만들어보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네이버·카카오 등 핀테크 사업을 넓히는 IT 기업들과 최근 디지털 사업을 넓혀가는 전통 금융대기업과의 싸움을 ‘핀테크 삼국지’라고 표현했다. 이 두 영역의 거대한 사업자 사이에서 펀드온라인코리아는 샌드위치 신세를 면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하지만 신 대표는 단호하게 고개를 젓는다. 전통 금융대기업보다 몸짓이 가벼우면서도 IT 기업이 따라올 수 없는 금융산업의 노하우가 자신감의 근거다. 자본이 많은 대형 금융사의 경우 사업 온라인화에 따른 잉여인력 절감 문제 등 다양한 카니발라이제이션(잠식효과)에 대한 우려가 나올 수 있고 변화가 빠른 IT 회사의 경우 기술에 금융을 제대로 적용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게 신 대표의 생각이다. 그는 “오프라인 시장이 줄어들다 보니 각 금융기관이 디지털사업부를 만들며 온라인 사업 강화에 나서고 있지만 지점 수익을 갉아먹는다는 이유로 반발에 부딪히거나 직원을 내보내야 하는 등의 문제가 생기고 있다”면서 “IT 회사들도 금융당국의 통제를 받아본 적이 없는 회사기 때문에 엄격한 룰 베이스 시장에서는 우리보다 늦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핀테크 삼국지에서 자신 있게 웃을 수 있다는 얘기다. 신 대표는 “이 회사를 통해 우리 삶을 어떻게 바꿀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깊이 있게 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대국민 저축운동을 펼칠 계획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권용민기자 minizzang@sedaily.com

●신재영 사장은

△1962년 목포 △1985년 고려대 경제학과 △2000년 미국 미시간대 경영학 석사 △2005년 대우증권 마케팅부 부장 △2007년 대우증권 마케팅 및 영업전략 전무 △2014년 호서대 경영학 박사 △2016년 펀드온라인코리아 부사장 △2018년 펀드온라인코리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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