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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클래식홀' 재추진...강북 공연장 지도 바뀌나

서울시 "4월 행안부에 투자심사 요청"...광장 재조성 논란이 변수

논의 교착 땐 '한진 매각 송현동 부지' 대안으로 부상할 수도

광화문 금호아트홀은 5월 폐관...금호아트홀 연세서 공연 이어가





서울 강북지역의 클래식 공연장 지도가 바뀌게 될지 주목된다. 서울시가 광화문 한복판에 클래식 전용 콘서트홀을 건립하기 위해 오는 4월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위원회에 관련 안건에 대한 투자 심사를 요청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데다 광화문 금호아트홀은 오는 5월 문을 닫고 신촌의 ‘금호아트홀 연세(2015년 개관)’로 무대를 옮겨 공연을 이어갈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지난 2000년 광화문 금호아트홀 개관 이후 약 20년 만에 서울 강북의 ‘클래식 지도’가 상당히 변모하는 셈이다. ★본지 2018년 6월23일자 6면 참조

안준모 서울시 문화시설과장은 18일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4월 중 행안부의 중앙투자심사위원회가 열릴 가능성이 있다”며 “대통령 집무실을 광화문으로 이전하는 공약이 폐기된 만큼 현재 중앙투자심사위원회에 계류 중인 클래식 공연장 설립과 관련한 안건에 대한 투자 심사를 요청하는 방안을 실무진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서울시는 청와대가 ‘대통령 집무실 광화문 이전 공약’을 폐기한 만큼 행정 절차 돌입을 위한 명분이 충분하다는 입장인 반면 행안부가 서울시의 ‘광화문 광장 재조성 계획’을 담은 설계안 자체에 제동을 걸고 나선 점이 변수로 작용할 듯하다. 안 과장은 “광화문 과장 재조성 사업에 대해 서울시와 행안부의 이견이 있어 투자 심사 결과를 쉽게 예단하기는 힘들다”면서도 “지난 2015년 이미 서울시 투자심사위원회로부터 승인을 받은 만큼 행정안전부의 중앙투자심사만 통과하면 사업 추진을 위한 행정적인 요건은 갖춰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내놓은 ‘광화문 광장 재조성 계획’을 통해 정부종합청사 별관 앞 세종로 공원 부지에 클래식 전용 공연장을 만드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으나 행안부가 “광장 재조성 계획에 정부서울청사 일부 건물과 부지가 협의 없이 포함돼 있어 수용하기 곤란하다”는 입장을 내놓으면서 추가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서울시는 세종로 공원에 2,000석 규모의 클래식 전용 공연장을 짓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국의 대표 오케스트라인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숙원 사업이기도 한 이 프로젝트가 현실화하면 서울 강북에도 예술의전당(2,505석)·롯데콘서트홀(2,036석)에 밀리지 않는 규모의 클래식 공연장이 자리하게 된다. 서울시향 단원들은 전용홀이 없는 탓에 연습은 사무실이 있는 세종문화회관에서 진행하고 실제 공연은 서초·송파에 각각 위치한 예술의전당과 롯데콘서트홀에서 해야 하는 불편을 감수하고 있다. 실제로 강은경 서울시향 대표는 지난해 6월 취임 후 본지와 처음으로 진행한 언론 인터뷰에서 “광화문 일대는 ‘글로벌 도시’ 서울의 중심인데 이제 강북에도 제대로 된 클래식 홀이 하나쯤은 생길 때가 됐다”며 전용 공연장의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강조한 바 있다.

서울시는 “원래 계획대로 세종로 공원에 클래식 공연장을 짓는 방안을 우선 검토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공연계 안팎에서는 서울시와 행안부의 논의가 교착 상태에 빠질 경우 한진그룹이 최근 매각을 결정한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가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앞서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해 1월 중앙정부가 이 땅을 매입해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한국문학관 등을 위한 부지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서울시 클래식 전용 공연장과는 별도로 강남의 예술의전당·롯데콘서트홀에 맞서 광화문 한복판에서 클래식 애호가들에 알찬 레퍼토리를 들려줬던 금호아트홀은 5월1일 폐관한다.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은 광화문 대우건설 빌딩의 3층을 공연장으로 활용해 왔는데 이 빌딩의 소유주인 도이치자산운용과 임차 재계약에 실패하면서 금호아트홀의 문을 닫기로 했다. 지난 2000년 390석 규모로 개관한 금호아트홀은 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불모지나 다름없던 한국 클래식계가 세계적인 수준으로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제공했다. 특히 재능 있는 어린 연주자를 발굴하기 위한 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치면서 오늘날 세계 무대를 누비는 피아니스트 조성진·손열음과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임지영 등을 키워냈다. 광화문 금호아트홀은 문을 닫지만 지난 2015년 개관한 금호아트홀 연세는 앞으로도 꾸준히 재단이 진행하는 클래식 공연을 이어간다. 서대문구 신촌의 연세대 캠퍼스에 위치한 금호아트홀 연세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이 학교 측에 기증한 공연장(390석)인데 그동안 광화문 금호아트홀과 레퍼토리 면에서 크게 차이가 없어 상대적으로 클래식 팬들의 발길이 뜸했던 것이 사실이다.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관계자는 “기존과 마찬가지로 연세대를 통한 공연장 위탁운영 방식을 이어가면서 ‘금호영재·영아티스트 콘서트’ ‘아름다운 목요일 콘서트’ 등 클래식 지원 사업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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