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003490)이 4년 안에 매출을 현재보다 27% 늘리고 영업이익도 2.5배 늘리겠다는 장기 비전을 발표했다. 최근 강성부 펀드로 불리는 KCGI와 국민연금 등 주요 주주들이 이익 개선을 요구한 데 따라 주주 가치를 높이기 위한 비전을 제시한 것이다. 장기 노선에 대한 장악력을 확대하고 베트남과 인도 등 성장하는 나라로 가는 노선을 확대해 매출과 이익을 동시에 개선하겠다는 각오다.
대한항공은 19일 이 같은 내용의 장기 비전을 내놓았다. 대한항공은 “지속적인 성장과 수익성 개선으로 오는 2023년 매출 16조2,000억원, 영업이익 1조7,0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기준 매출액(12조7,000억원)보다 3조5,000억원, 영업이익(6,924억원)은 약 1조원 이상 증가한 수치다. 부채비율도 699%에서 395%로 떨어뜨릴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당장 올해 매출도 지난해에 비해 5,000억원 늘린 13조2,000억원, 영업이익은 1조원을 달성할 것이라는 계획도 밝혔다.
이를 위해 대한항공은 자산 27조원과 190대의 보유 항공기를 활용한 영업에 박차를 가한다. 미국 델타항공과의 조인트벤처를 통해 미주와 아시아 지역의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유럽 노선과 중장거리 신규노선을 개척한다. 특히 최근 경제성장률이 견조한 베트남과 인도 시장의 노선도 개발할 방침이다. 전자상거래와 의약품, 신선화물 등 고수익 화물 사업, 민항기 제조 부문 신기술 개발, 무인기 양산 등 고수익 사업도 지속할 방침이다.
관련기사
경영을 더 투명하게 하고 주주에게 실제 혜택이 돌아가는 친화정책도 강화한다. 5개의 위원회(감사·경영·사외이사후보추천·내부거래·안전)를 중심으로 내부회계관리 제도를 전면 재구축한다. 내부회계통제그룹을 만들어 모니터링 체계도 강화할 예정이다. 또 한진그룹의 컴플라이언스위원회를 토대로 공정거래와 법규준수, 근무환경 개선 등 조직문화도 개선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공급을 유연하게 조절해 수익성 위주로 노선을 운영하고 고수익품목 개발과 효율성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